인공지능(AI) 전용 장치 중 가장 반응이 좋은 래빗의 'r1'도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r1은 기계 장치가 아닌, 단순한 '안드로이드 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래빗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기술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30일(현지시간) 한 정보 제공자를 통해 래빗의 r1 런처 APK를 입수, 이를 안드로이드 휴대폰(픽셀 6a)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r1은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듯 설정을 진행하고 계정을 만들고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r1의 해상도가 낮아, 휴디폰 디스플레리 일부분만 차지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AI 전용 장치라고 부르려면 하드웨어에서 작동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운영 체제(OS)가 있어야 하지만, 이처럼 기존 휴대폰에서도 APK로 작동한다는 것은 단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회사는 모바일 앱으로 출시하는 대신, 수백달러의 비용이 드는 하드웨어를 내놓고 별도의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까지 설정했다고 비판했다. r1은 199달러(약 27만4000원)로 별도의 데이터 요금 구독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래빗)
(사진=래빗)

이 장치는 지난 1월 CES에서 주목받으며 열흘 만에 5만대 매진을 기록했다. 

휴대폰을 꺼내는 번거로움 없이 웹 검색이나 노래 재생, 택시 호출, 쇼핑 등을 음성 대화로 해결해 주는 일종의 '휴대폰 앱  컨트롤러'다. 2.88인치 터치스크린과 대화 버튼, 360도 회전 카메라, 스피커, 마이크 등이 탑재돼 있다.

자체 칩으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대신 인터넷을 통해 대형언어모델(LLM)을 호출하는 방식으로, 장치를 구동하는 대형액션모델(LAM)을 탑재했다고 주장했다.    

래빗은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제시 류 래빗 창립자이자 CEO는 성명을 통해 “r1은 안드로이드 앱이 아니다. 우리는 비공식 OS 앱/웹 에뮬레이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람들이 r1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AI와 LAM을 맛보아야 한다는 열정은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래빗의 OS 및 LAM은 맞춤형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AOSP)와 펌웨어 수정을 통해 클라우드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로컬 장치에서 실행되는 해적판 APK와는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또 "악의적인 행위자는 데이터를 훔치는 해적판 앱을 게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로 불법 복제된 래빗 OS 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경고했다.

진위를 떠나 초창기 AI 하드웨어는 이처럼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낱낱이 해부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유명 기술 유튜버가 휴메인의 'Ai 핀'에 대해 악평을 퍼부어 화제가 됐다.

r1은 최근 뉴욕에서 이벤트를 열고 취재진에게 장치를 무료로 나눠 주는 등 프로모션에 나섰지만, 역시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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