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깜찍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기능 부족 등으로 지적을 받은 래빗의 'r1'이 기반 인공지능(AI) 모델 대규모 업데이트로 재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래빗이 r1에 적용하는 대규모액션모델(LAM)을 웹으로 무료 공개하고, 이를 제품에 탑재한다고 보도했다.
제시 류 래빗 CEO는 "우리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 10월1일부터 r1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모든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빗은 r1 기기를 작동하는 모델을 대형언어모델(LLM) 대신 LAM으로 불렀지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 바 없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AI 모델이 아닌 단순한 모바일 앱"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작동 중 오류가 잦고 성능이 다양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대감이 크게 축소된 상태다.
래빗도 이 점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번 버전은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웹사이트에 등록을 대신 하며, 심지어 온라인 게임 플레이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웹 기반 에이전트'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 요청이 주어지면 이를 단계별로 나눈 뒤, 화면을 분석해 버튼이나 필드를 구분하고 이를 사람 대신 작동하는 식이다.
류 CEO는 "기대치를 너무 높인 것이 문제였다"라고 인정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버그 수정과 응답 시간 개선, 기능 추가 등이 폭풍처럼 이어졌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의 테스트 결과 기능은 전반적으로 예고한 대로 작동했으나, 일부는 사용자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까다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기존에 의심받던 것과 같은 단순 앱이 아니며,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첫번째 '범용 웹 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류 CEO는 아직 최종 버전이 아닌 테스트 중으로, 여러 면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모델을 벤치마크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성능을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그리고 LAM이 앱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앱 출시는 가능하지만, LAM이 '시리'나 '제미나이'보다 제품을 더 잘 작동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자신을 보였다. 즉, 이 모델은 r1은 물론 휴대폰이나 다른 기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쨌든 래빗의 이번 시도는 r1의 문제를 바로 잡을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등장한 AI 전용 기기는 신통치 않은 결과를 얻었는데, 여기에는 r1의 이름도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Ai 핀'을 내놓은 휴메인은 회사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류 CEO는 "아직 이 모델은 완벽하지는 않다. 다만 어그러진 기대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까지 등장한 기기 중 최고의 성과라고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