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 교수 (사진=HAI)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 교수 (사진=HAI)

'인공지능(AI)의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공간 지능(spatial intelligence)'을 구축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공간 지능이란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AI'로, 인공일반지능(AGI)을 달성하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로이터는 4일 소식통 6명을 인용, 리 교수가 유명 벤처 캐피털인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과학적 파트너인 캐나다 기업 래디컬 벤처스 등으로부터 스타트업 설립을 위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 교수는 AI 역사를 거론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다. 2010년 1500만개의 이미지로 구성한 '이미지넷(ImageNet)'을 구축, 비전 AI의 탄생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3년 '알렉스넷(AlexNet)'이라는 CNN(합성곱 신경망)의 탄생하며, AI는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학계에 남아 있으면서 컴퓨터 비전, 인지 신경 과학 등을 연구하며 2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2017~2018년에는 잠시 구글 클라우드에서 AI 연구를 지휘하기도 했다. 또 인간 중심의 AI를 개발하자는 의도로 설립된 스탠포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HAI)의 공동 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번에 설립하는 스타트업도 인간과 유사한 시작 데이터를 사용해 고급 추론이 가능한 AI를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교수는 지난달 밴쿠버에서 열린 TED 컨퍼런스에서 "현실 3D 세계에서 주변 환경과 물체 등의 위치, 관계, 작용 등을 이해하고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이 공간 지능이라고 설명했다. 또 "컴퓨터에게 3D 현실 세계에서 행동하는 방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라고 전했다.

지난달 TED에서 '공긴 지능'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TED)
지난달 TED에서 '공긴 지능'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TED)

이는 얀 르쿤 메타 AI 수석과학자가 2월 공개한 'V-제파'와 흡사한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장병탁 서울대 교수가 '몸이 있는 AI'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 역시 '그록'의 멀티모달 기능과 함께 '리얼월드QA(RealWorldQA)'라는 벤치마크를 내놓고, 실제 공간 이해 능력을 갖춘 AGI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전날 로봇 스타트업 생츄어리 AI와 이 분야 연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는 언어로만 세계를 배운 기존 대형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넘어, AI가 마치 인간이나 동물이 실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언어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현실을 이해하는 것처럼 발전할 주요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 교수의 스탠포드대 프로필에는 2024년부터 2025년말까지 휴가 중이라고 표시돼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후속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리 교수와 투자사 모두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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