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AI CEO가 '그록 3' 훈련을 위해 세계 최대의 GPU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픈AI와 본격적인 인공일반지능(AGI)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도 이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10만개가 투입되는 데이터센터를 설립, 내년 가을부터 가동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컴퓨팅 기가팩토리'라는 불리는 이 시설에는 10만개의 GPU를 단일 클러스터로 묶어, 차세대 모델 그록 3를 훈련하게 된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대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을 의미하는 말로, 새로 건설할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이에 필적할 정도라는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이와 관련, 메타는 지난 3월 '라마 3'를 훈련하기 위해 'H100' 2만4576개로 구성된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GPU 클러스터다. xAI는 메타의 4배에 달한다.
이는 머스크 CEO가 인공일반지능(AGI)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xAI는 지난달 멀티모달모델인 '그록-1.5V'와 '리얼월드QA(RealWorldQA)'라는 벤치마크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대형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가 "2년 내 인간을 능가하는 AI가 등장할 것"라는 말을 했던 것도 이 시기 직전부터였다.
특히 리얼월드QA는 실제 공간 이해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이제 AGI 개발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메타의 얀 르쿤 최고 과학자나 'AI 대모' 페이페이 리 스탠포드대학교 교수도 AGI 개발을 위해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비디오 기능으로 주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오픈AI의 'GPT-4o'나 구글의 '아스트라' 등 AI 비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거의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xAI의 기업가치는 무려 240억달러(약 33조원) 이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GPU 확보에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출시할 블랙웰 GPU의 우선 공급 기업 6곳에 오픈AI나 아마존, 구글 등과 함께 xAI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내년 하반기 데이터센터가 구축된다면, 오픈AI의 컴퓨팅 인프라와 비슷한 규모를 갖추게 된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2030년까지 수백개의 GPU로 구성된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단계별로 내년 말에는 10만개의 GPU를 우선 확보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xAI는 오라클과 100억달러(약 13조6800억원)에 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즉 xAI는 컴퓨팅 인프라 확대를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 유치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 머스크의 xAI, '그록 3' 개발 위해 오라클과 14조 클라우드 계약 추진
- 'AI의 대모'도 AGI 개발 동참...페이페이 리, '공간 지능' 스타트업 설립
- 머스크의 xAI, 멀티모달모델 첫 출시..."AGI 구축의 중요한 단계"
- MS-오픈AI, AGI 개발 위해 현재 100배 규모 슈퍼컴퓨터 구축 중
- 머스크, 르쿤의 AI 인재 영입 저격에 대응...설전 본격화
- xAI, 8조 투자 유치...오픈AI 이어 세계 2위 AI 기업으로 급상승
- "엔비디아 최대 고객은 MS...상위 4곳이 GPU 40% 구매"
- 머스크 "몇달내 'H100' 10만개 확보...내년 여름 'B200' 30만개 갖출 것"
- 머스크, 테슬라용 GPU 빼서 xAI에 투입
- 머스크, AGI 개발 데이터센터로 멤피스 낙점
- 말레이시아,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 "누군가 GPU 120만개짜리 슈퍼컴퓨터 구축 요청해"
- 머스크 "그록3 훈련에 GPU 10만개 투입...대단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