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논란을 일으킨 아이패드 광고에 대해 사과하고 TV 방영 계획을 취소했다. 전날 공개된 이 영상은 인간 창의성을 파괴하는 장면을 담았다고 비난받았다.

토르 미렌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사용자가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번 영상에서는 목표를 놓쳤고,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또 "창의성은 애플의 DNA에 있으며, 전 세계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 후유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사용자는 물론 휴 그랜트와 같은 유명 배우도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또 팀 쿡 애플 CEO가 X(트위터)에 공유한 광고 영상은 하루 만에 5300만회가 넘는 조회를 기록했다. 이는 애플 사상 유례가 없는 강렬한 반응이라는 분석이다.

최신 M4 칩과 AI 기능을 강조하려던 애플의 의도는 비난 속에 묻혀 버렸다. 대신 한 사용자는 "이 광고는 내 삶에 기술이 덜 필요하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확신시켜 줬다"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 광고가 애플 제품을 증오하게 만들었다"라고 표현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부와 유럽연합(EU)로부터 독점 문제를 지적받는 상황에서, 여론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편 이 문제로 난데 없이 LG전자가 소환됐다. 일부 사용자가 지난 2008년 LG전자의 미국 내 휴대폰 광고를 찾아내 공유한 것.

이 광고는 애플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악기와 카메라, 페인트통 등을 압축해 휴대폰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유튜브 사용자들은 "15년전 광고를 베끼다니" "애플 감 다 죽었네" "LG 광고가 훨씬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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