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날 발표한 아이패드로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가 강조한 인공지능(AI) 기능이 아니라, 1분짜리 아이패드 광고 탓에 비난받고 있다.
블룸버그와 벤처비트, 테크크런치 등은 8일(현지시간) 애플이 '크러시(Crush)'라는 제목의 아이패드 광고로 인해 소비자들의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한 광고는 제목 그대로 거대한 압착기가 기존 예술도구인 악기와 페인트, 레코드 플레이어, 카메라 등을 압축, 그 결과 얇은 아이패드가 탄생하는 장면을 표현한 것이다. 새로운 기계가 기존 도구를 모두 담았다는 식의 광고는 예전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CEO는 X(트위터)를 통해 이 광고를 공유했다가 1만건이 넘는 댓글 세례를 받았다. 대부분은 인간 창의성의 상징을 파괴하는 장면처럼 보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이런 식의 광고는 나가지 않았을 것" "역대급 홍보의 재앙" "꼭 파괴했어야 했나" "파시스트적 미학" 등의 반응이 등장했다. 심지어 톰 굿윈이라는 기술 컨설턴트는 "만약 삼성전자가 이런 광고를 내보냈다면, 사람들은 삼성을 무너뜨렸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물론 "단순한 은유에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라는 글도 있다. 여기에는 "그걸 몰라서 이러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가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파괴한다는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라는 반박이 따라 붙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챗GPT가 불러일으킨 놀라움과 기술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애플의 초기 광고는 대부분 기술 낙관론을 반영했으나, 점차 평범해지며 이번에는 대담해지려고 결정한 것 같다"라며 "하지만 크리에이터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려면 그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