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주 논란이 됐던 애플의 '크러시(Crush)' 광고에 대응, '언크러시(UnCrush)'라는 광고를 내놓았다. 이같이 애플의 아픈 점을 찌르는 삼성의 광고 전략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된 전통이다.
더 버지는 16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X(트위터)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의 광고를 놀리는 갤럭시 탭 S9 광고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은 지난주 애플이 거대한 압착기로 음악 동구와 페인트통, 악기 등을 뭉겨 버린 세트와 똑같이 꾸며진 무대에서 촬영됐다. 한 여성이 모든 것을 깔아 뭉갠 압착기 위에 걸터앉아 갤럭시 탭으로 악보를 보며 기타를 연주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에는 '창의력은 뭉갤 수 없다(Creativity cannot be crushed)'라는 자막이 뜬다.
이 광고는 BBH USA가 제작하고 젠 페이스가 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는 링크드인을 통해 "이 아이디어는 지난주 금요일에 나왔고, 촬영은 일요일에 마쳤다"라며 "빠른 작업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동시에 정말 미묘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단순히 '웃겼다'라는 반응부터 '또 하나의 재앙'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확실한 것은 반응이 격렬하다는 점이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순식간에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삼성의 애플 꼬집기는 꽤 오랜 전통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는 아이폰 5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대부분 나이 든 부모를 대신했다는 광고로, 애플이 구식이라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