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있는 수백명의 직원에게 해외로 근무지를 이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수출 금지에 이어 중국산 수입품에 고액의 관세를 매기는 추가 조치에 나서자, 이에 따른 충격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16일(현지시간) MS가 중국 내 인공지능(AI) 업무에 종사하는 중국 국적의 직원 700~800명에게 미국과 아일랜드, 호주, 뉴질랜드 등의 국가로 이전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MS 대변인은 "내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관리하는 데 있어 정기적인 부분"이라며 일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MS는 중국에 계속 전념하고 있으며 중국 및 기타 시장에서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춘 미국 기업 중 하나다. 1992년 진출해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그동안 미 행정부 당국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전기차(EV) 배터리, 컴퓨터 칩, 의약품 등 다양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양국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라, 일찌감치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현재 MS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국가의 허가를 받는 새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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