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 문제가 기존 텍스트에서 음악과 음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번에는 세게 최대 음반사 중 하나인 소니뮤직이 AI 기업 등에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또 최초로 성우가 목소리 무단 사용에 대한 소송에 나섰다.
블룸버그와 BBC 등은 17일 소니뮤직이 700여개 회사에 자사 소유의 음악과 앨범 커버 아트, 메타데이터 등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날렸다고 보도했다. 소니뮤직에는 비욘세와 아델, 셀린 디온 등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이에 따르면 여기에는 오픈AI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오픈AI는 '주크 박스'라는 음악 생성 모델을 내놓았으며, 구글은 이번 주 I/O 행사에서 '뮤직FX'라는 도구를 공개했다.
소니뮤직은 "콘텐츠 AI 시스템의 교육, 개발 또는 상용화에 무단으로 사용, 회사와 아티스트의 통제 및 보상을 박탈했다"라며 "경고장을 받은 기업이 음악을 무단 사용했다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기업에 대응 기한을 줬고, 이후 조치가 이뤄지지 읺을 경우 "해당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한도까지 저작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유니버셜 뮤직 등은 지난해 10월 앤트로픽이 유명 가수의 노래를 포함해 최소 500곡의 가사를 클로드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소니뮤직이 소송에 나선다면, 음악 관련 두번째 소송이 된다.
한편 이날 로이터는 폴 스카이 레먼과 리니아 세이지라는 성우가 자신의 목소리를 불법 복제하는 등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로 AI 스타트업 로보(Lovo)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성우의 목소리 저작권 소송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최소 500만달러(약 68억원)의 손해 배상을 주장했다.
이처럼 저작권자와 AI 기업 간 갈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음악의 경우 '수노'나 '유디오' 등 화제를 일으키는 생성 AI 도구가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저작권자의 반발이 심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에는 빌리 아일리시와 케이티 페리 등 가수 200명이 AI 무단 사용 금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 앤트로픽, 가사 학습 문제로 음반사에 고소 당해
- 빌리 아일리시·케이티 페리 등 가수 200명, AI 무단 사용 금지 촉구
- 음악 생성 AI '유디오' 출시에 "미쳤다" 반응 등장
- 수노, 음악 생성 AI 'V3' 출시...'음악판 소라' 평가 등장
- 포자랩스, 소니뮤직에 '저작권 침해 없음' 회신..."협업도 제안"
- 글로벌 3대 음반사, 생성 AI 음악 업체 수노·유디오에 대규모 저작권 소송
- 유튜브, 음반사와 AI 데이터 구매 논의..."새로운 음악 생성 AI 출시 준비"
- 유니버설 뮤직, 메타와 음악 라이선스 계약 확대..."AI 합성곡 금지 포함"
- 유니버설 뮤직, AI 스타트업과 '대형음악모델' 출시 예정
- 앤트로픽, 음반사와 약정 맺어..."저작권 침해 지적 시 적극 대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