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렬 팀' 해체와 관련, 오픈AI가 비밀 유지 계약으로 직원들의 입을 막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즉 회사에 불리한 발언을 할 경우, 회사 근무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박탈한다는 비밀 유지 협약(NDA)이 있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사과하고, 하지만 그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복스 미디어는18일(현지시간) 오픈AI가 전직 직원에게 적용되는 비공개 및 비방 금지 조항이 담긴 퇴직 계약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를 떠나는 직원들은 죽을 때까지 오픈AI를 비방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계약을 했다고 밝히는 것도 금지돼 있다.
복스는 이번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 과학자의 사임이 이 문제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수츠케버는 존경할 만한 과학자로 꼽히지만, 함께 일하다가 먼저 퇴사한 전직 직원들은 입을 다물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퇴사하는 직원이 문서 서명을 거부하거나 위반할 경우 회사에서 얻은 기득권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계약서를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개인에 따라 수백만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샘 알트먼 CEO는 이런 계약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는 수정 중으며, 특히 이 계약을 통해 그 누구도 피해를 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19일 X(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누구의 기득권을 빼앗은 적이 없으며, 사람들이 계약에 서명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 문서에는 잠재적인 지분 취소에 대한 조항이 있었다. 비록 우리가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만, 그런 내용이 있어서는 안 됐다. 나는 이런 일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는 전부 내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달 전부터 계약서를 수정하고 있다"라며 "이전 계약에 서명한 전직 직원이 이에 대해 불안을 느끼면, 연락하면 해결해 드리겠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트먼 CEO는 전날 얀 레이케 전 초정렬 팀 리더가 회사를 떠나며 "연구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우회적으로 회사를 비난한 데 대해 "그의 말이 맞다"라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며칠내로 더 긴 글을 올리겠다"라고 예고했는데, 그 결과는 NDA에 대한 해명이었다.
한편 이 문제를 거론한 복스는 '효과적인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섹션을 운영하고 있다. 효과적인 이타주의란 기술 개발을 늦춰 인류 멸망을 막자는 운동으로, 수츠케버는 물론 알트먼을 몰아낸 전 이사진과도 연결돼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 오픈AI, 수츠케버 퇴진 후 AGI 안전 담당 '초정렬팀' 해체
- 알트먼 축출했던 수츠케버, 오픈AI 떠났다
- '가속 vs 감속'...AI 낙관주의와 종말주의 충돌의 결과는
- 알트먼 해임한 오픈AI 전 이사 "신뢰 부족 때문...회사 위한 조치"
- "오픈AI, 영리기업 추진...애플 계약으로 추진력 확보"
- 오픈AI 전현직 직원 9명 공개서한..."AI 위험 경고 막지 말 것"
- 오픈AI, 내부 폭로에 정부 조사 요청까지 등장..."AI 안전은 뒷전"
- 오픈AI, '친 알트먼' AI 안전 리더까지 타 부서 이동...끊이지 않는 안전 지적
- 알트먼 "다음 오픈AI 모델은 미국 정부의 안전 검사 먼저 받을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