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토너 전 오픈AI 이사가 샘 알트먼 CEO의 해임에 대해 "회사를 강화하고 임무를 더 잘 완수하기 위해"라는 말 이외에는 별 다른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그런 이유라면 포춘 500대 기업 CEO가 모조리 해고되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헬렌 토너 조지타운 보안 및 혁신기술 센터 전략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트먼 해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토너는 알트먼 축출을 주도한 핵심이다. 특히 한 논문에서는 오픈AI를 비난하고 라이벌 앤트로픽을 편들어, 알트먼과 언쟁에 휘말렸다. 이 후 알트먼은 토너를 이사회에서 몰아 내려다가, 역공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해고 이유가 인공지능(AI) 안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신뢰가 부족했다는 점 때문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해임조치한 것은 AI를 책임감 있게 구축해야 하는 오픈AI 이사회의 의무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임 후 협상 과정에서 오픈AI 변호사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알트먼 퇴출로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회사가 무너지는 경우가 생기면 수탁 의무, 즉 이사진이 주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법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토너는 "회사가 무너지면 이사회의 임무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대답,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서는 "변호사의 협박에 맞받아친 것"이라는 설명이다.
WSJ은 31살의 호주 학자 출신인 토너가 AI 회의론자들의 집단인 '효과적 이타주의'의 일원이었으며, 앤트로픽의 창립자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토너 등 오픈AI 이사진은 알트먼 축출 후 앤트로픽과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이날 인터뷰에서는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이 되풀이됐다. 알트먼의 비리나 문제점에 대한 새로운 폭로는 없었다.
이에 대해 더 버지는 신랄한 비평을 남겼다. 이번 인터뷰에 대해 "그런 이유로 CEO를 해고하는 일이 일반적이라면, 포춘 500대 기업의 CEO들은 모두 새 직장을 찾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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