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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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3440억위안(약 65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미국의 견제를 뚫고 반도체 산업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은 중국 정부가 국영 은행 및 기업들과 함께 3440억위안 규모의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일명 ‘빅펀드’로 불리는 반도체 투자 펀드를 만든 것은 2014년 1차 펀드 1387억위안, 2019년 2차 펀드 2000억위안에 이어 세번째다. 첫 펀드를 내놓은 이후 규모가 두배 넘게 늘었다.

3차 빅펀드 최대 출자자는 중국 재무부이며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국영기업이 모금에 참여했다. 베이징과 선전의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도 출자했다. 특히 선전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광둥성 내 칩 제조 공장에 투자해왔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SMIC 등 중국 내 반도체 업체에 국가 자본을 투입해왔고, 2015년에는 하이테크 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를 조성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810억달러(약 11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반도체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역시 막대한 자본을 동원해 반도체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기존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 받는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통해 미국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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