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공지능(AI) 구축을 위한 새로운 클러스터 기술을 개발했다. 새로운 기술이 미국의 수출 제재로 부족한 AI 칩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톰스하드웨어는 28일(현지시간) 중국이 여러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인프라를 연결, 단일 생성 AI 모델을 구축하는 새로운 클러스터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리적으로 떨어진 여러 곳의 서버를 연결하는 기술로, 동일 데이터 센터에서 서로 다른 GPU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이는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 수석 분석가의 최근 X(트위터)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중국은 이런 성과를 달성한 최초의 국가”라며 “이와는 관련 없는 NDA 회의에서 대화 중 이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최신 고성능 칩을 확보할 수 없게 된 중국에서는 이처럼 여러 위치와 디양한 아키텍처의 서버를 조합해 생성 AI를 훈련하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제한 규정에 맞춰 중국 수출용 저성능 'H20' AI 칩을 개발했지만, 이 칩조차 곧 금지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중국은 다양한 브랜드의 GPU를 하나의 학습 클러스터로 결합하는 기술을 계속 연구해 왔다.
이를 통해 수입 금지 대상인 고성능 칩인 엔비디아 'A100'의 제한된 재고와 쉽게 구할 수 있는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910B'나 엔비디아 H20과 같은 저성능 GPU와 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전통적으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이번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혁신적인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바이두도 GPU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브랜드의 AI 칩을 단일 컴퓨팅 클러스터에 통합,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링지우 'GP201'이나 바이렌 'BR100'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저성능 중국산 GPU를 여러개 결합, 엔비디아 칩과 같은 성능을 끌어 낸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 칩을 구매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규제당국은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말고 대신, 화웨이나 캄브리콘 같은 중국 AI 칩 기업 제품의 사용 비율을 높일 것을 권했다.
중국이 구매를 금지한 반도체는 엔비디아 H20이다. 다만, 미국과의 긴장 고조와 자국 AI 스타트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우려, 전면적인 금지가 아닌 지침 형태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이에 맞춰 중국 화웨이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만한 새로운 AI 칩 샘플을 테스트용으로 기술 기업들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기존 어센드 910B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어센드 910C' 프로세서를 하드웨어 테스트와 구성을 위해 대형 중국 회사들에 제공했다.
바이트댄스, 바이두, 차이나 모바일 등의 기업들은 이미 테스트를 위해 어센드 910C 칩셋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 기업들이 고급 엔비디아 칩의 대안을 물색하는 가운데, 화웨이가 신규 어센드 910C 샘플을 제공하며 중국 반도체 자급 추진에서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