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RTX GPU'를 기반으로 하는 ‘코파일럿+ PC’ 개발에 합류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PC 초기 라인업에서는 제외되는 분위기였으나, 뒤늦게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톰스하드웨어는 2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2024년 컴퓨텍스에서 MS와 협력해 코파일럿 런타임을 올해말까지 RTX GPU에 적용한 윈도우 코파일럿+ 지원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지난달 20일 열린 빌드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AI PC의 표준 코파일럿+ PC를 공개하며, 제조사 10여곳 중에 엔비디아를 포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소비자용 AI PC 분야에서는 배제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파일럿+ PC는 윈도우 기반이기 때문에, MS의 협업이 없으면 주류 AI PC로 인정받기 어렵다.
그러나 이날 엔비디아는 MS와의 협력 사실을 공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엔비디아 GPU는 라이벌인 AMD와 인텔의 칩으로 구동하는 PC에 탑재될 전망이다. 아수스와 MSI가 AMD의 차세대 스트릭스 포인트(Strix Point) 프로세서, 즉 라이젠 AI CPU와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GPU를 탑재한 노트북을 곧 출시한다.
다만 아직 AMD 칩에서는 리콜(Recall) 및 기타 AI 기반 윈도우 기능을 출시할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18일에 출시되는 퀄컴 기반 하드웨어의 윈도우에 대한 독점 기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윈도우 코파일럿+ 기능을 적용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무료 업데이트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년 쯤에는 인텔 및 AMD 칩을 탑재하지 않은, 엔비디아의 GPU와 자체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윈도우 AI PC가 출시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엔비디아의 코파일럿+ PC의 차별성은 AI 연산을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칩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대신, GPU에서 수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NPU는 최대 40테라옵스(TOPS) 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엔비디아의 RTX GPU는 AI 가속을 위해 1000TOPS 이상의 성능을 처리할 수 있어 성능에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NPU는 더 작은 모델과 노트북에서의 높은 전력 효율성을 위해 설계된 반면, GPU는 배터리 수명이 중요하지 않은 PC 데스크톱에서 더 큰 모델을 높은 성능으로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코파일럿+ 노트북에 GPU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전력 효율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더불어 엔비디아는 노트북에서 AI 기반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MS가 AI 모델을 NPU로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엔비디아는 PC에서 GPU 역할을 유용하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는 ‘RTX AI 노트북’이라는 브랜딩을 강하게 밀고 있으며, GPU가 NPU보다 더 무거운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엔비디아는 6월에 RTX AI 툴킷을 출시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맞춤형 모델 구축, 최적화 및 배포를 위한 도구와 SDK가 포함된다. 이 도구들은 메타의 '라마' 모델과 같은 것을 가져와서 훨씬 적은 메모리 요구사항으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최적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엔비디아는 MS와 협력, RTX GPU에서 온디바이스로 실행되는 윈도우 코파일럿 런타임용 소형언어모델(sLM)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