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PC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기반 리콜(Recall) 기능을 옵트인(Opt-in)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지난달 MS가 차세대 AI PC ‘코파일럿+ PC’를 발표하며 리콜 기능을 소개한 후 스파이웨어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MS가 윈도우 PC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리콜 기능을 사용자가 활성화하도록 선택한 경우에만 작동하는 옵트인 방식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리콜 기능을 기본적으로 비활성 상태로 설정, 사용자가 별도로 활성화하지 않는 한 켜지지 않는다.
리콜은 PC에서 수행하는 모든 작업을 스크린샷으로 저장하는 기능으로, 코파일럿+PC에 내장된 대표적인 AI 기능 중 하나다.
하지만 리콜 기능은 곧바로 스파이웨어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리콜이 내장된 암호화 메커니즘 없이 데이터베이스에 스크린샷을 저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해커나 맬웨어가 리콜이 저장한 스크린샷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MS는 당초 리콜 기능을 코파일럿+ PC 모든 사용자들에게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려 했지만, 논란을 고려해 선택한 이들만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 것이다.
또 MS는 스크린샷을 저장하는 리콜의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더불어 윈도우 헬로(Window Hello) 생체 인증 기능이 활성화된 컴퓨터에서만 리콜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저장된 스크린샷에 액세스할 때마다 윈도우 헬로에 로그인해야 한다.
한편 MS는 오는 18일에 코파일럿+ PC를 위한 리콜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