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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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미디어텍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운영 체제를 구동할 수 있는 ARM 기반 PC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 MS가 퀄컴에 부여한 ARM 기반 윈도우 호환 칩 독점 계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공급업체가 다각화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대만의 팹리스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이 MS의 인공지능(AI) PC에 탑재할 ARM 아키텍처 기반 칩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텍의 PC 칩은 퀄컴 독점 계약이 만료된 뒤 내년 말 출시 예정이다. 이 칩은 ARM의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이미 테스트된 칩 구성 요소를 사용함으로써 설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달 MS가 ARM 설계 칩을 탑재한 차세대 AI PC '코파일럿+ PC'를 공개하며 PC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MS가 미디어텍의 PC 칩을 코파일럿+ 윈도우 프로그램에 승인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현재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가 코파일럿+ PC에 기본 탑재된다. MS는 2016년부터 퀄컴과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ARM 기반 윈도 칩 설계 관련 독점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인텔이 개발한 x86 아키텍처 기반의 프로세서를 윈도우에 탑재해 온 MS는 점차 ARM 프로세서로 체계를 전환 중이다.

MS의 ARM 프로세서 전환은 애플이 지난 4년간 ARM 기반으로 자체 칩을 개발, 맥 컴퓨터에 탑재한 성공 사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MS의 이같은 결정이 PC 시장에서 인텔의 오랜 지배력을 위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윈도우 PC 시장에서 인텔과 AMD의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엔비디아와 AMD도 윈도우용 PC를 위해 ARM 기반의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해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PC 칩 개발은 미디어텍과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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