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코파일럿+ PC’를 공개, 애플 맥북과 차별화에 나섰다. 생성 AI 대응이 느린 애플을 AI에 특화된 PC로 공격, AI PC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더 버지는 20일(현지시간) MS가 미국 위싱턴주 레드먼드에서 '빌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코파일럿+ PC'라고 명명한 새로운 PC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MS는 코파일럿+PC를 "역대 가장 빠르고 지능적인 윈도우 PC”라고 소개했다.
강력한 AI 반도체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대폭 높인 온디바이스 AI PC다. MS는 코파일럿+ PC를 구현한 첫 하드웨어 모델로 '서피스' 랩탑과 '서피스 프로' 태블릿을 공개했다.
퀄컴의 ARM 아키텍처 기반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이 칩은 AI 연산에 필수적인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능을 극대화했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의 NPU는 45테라옵스(TOPS)의 성능을 갖췄다. 코파일럿+PC는 16기가비트(Gb) 램과 256Gb SSD가 설치되며, 배터리 수명은 하루 동안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제품은 PC 시장을 잠식한 애플 ‘맥북’에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도한다는 상징성이있다. 특히 애플은 인텔의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의 자체 맥북용 반도체인 M 시리즈를 앞세워 PC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애플이 설계한 프로세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경쟁사의 칩보다 뛰어난 배터리 수명과 더 빠른 성능을 맥 컴퓨터에 제공했다.
MS는 이날 퀄컴 칩을 탑재한 서피스 랩탑이 애플의 M3 칩을 기반으로 한 맥북 에어보다 58% 빠르고, 배터리 수명은 20% 늘어났다고 홍보했다.
더불어 개방적인 윈도우 생태계를 강조하면서 '반애플 연합'을 강조했다. 애플이 맥북을 만들면서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과 달리, 윈도우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에서는 인텔, AMD, 퀄컴 등이, PC 제조에서는 에이서, 에이서스, 델, HP, 레노버, 삼성 등이 참여했다.
새로운 코파일럿+ PC도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및 삼성 등 6개 PC 제조업체의 AI PC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애플은 맥 시리즈에서 혁신을 이루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라며 “이제는 우리는 그들을 능가할 것이다. 마침내 우리는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파일럿+ PC는 999달러(약 136만원)부터 시작하며,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다음달 18일 본격 출시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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