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RM)
(사진=ARM)

ARM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기술 라이선스 소송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AI) PC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는 10일(현지시간) ARM과 퀄컴 간 2년에 걸친 법적 분쟁이 AI PC 시대 진입을 방해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사의 AI PC 시장 선점의 변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MS는 최근 새 AI 기반  ‘코파일럿+ PC’를 공개하며 해당 기술이 적용된 협력사 노트북이 6월부터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여곳의 협력사가 MS의 AI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 기반의 노트북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퀄컴의 ARM 기반 노트북을 약 100만~200만대 판매해 시장의 약 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ARM과 퀄컴의 소송 결과에 따라 이들 제조사의 노트북 판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RM이 승소할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한 AI PC 노트북 출하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ARM은 퀄컴의 스마트폰과 PC용 프로세서 개발에 사용되는 핵심 설계 아키텍처 및 기술을 제공하며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는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던 중 2022년 ARM은 퀄컴이 반도체기업 누비아를 인수한 뒤 관련 기술로 자체 프로세서 상용화에 나선 점을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했다. 누비아는 ARM 설계 라이선스를 활용해 왔다. 

ARM 측은 누비아가 별도의 라이선스 사용 계약을 맺었던 만큼, ARM 승인 없이는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누비아가 퀄컴에 인수된 뒤에는 라이선스 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ARM 관계자는 “퀄컴은 ARM 라이선스 기반의 누비아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며 계약 의무를 위반했다”라며 “이번에 출시되는 AI PC에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라고 주장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프로세서 기반의 AI PC는 장기간 침체되어 있던 PC 수요 반등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제조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ARM이 퀄컴을 겨냥한 법정공방에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송에서 승리하면 더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거둘 수 있다.

ARM이 승소할 경우, 스냅드래곤 X 엘리트 기반 노트북 판매 중단으로 이어지면 전체 PC 제조사 실적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게다가 ARM이 퀄컴 프로세스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높일 경우, 노트북 제조사들에 원가 부담을 키울 공산이 크다. 

또 MS와 협력사들이 AI PC 사업에 차질을 빚는다면, PC 수요 반등이 어려워지거나 애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ARM과 퀄컴의 소송이 AMD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경쟁사에 시장 진입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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