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빅테크 기업의 가격 전쟁이 심화되며, 중국에서는 돈을 벌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19일(현지시간) 중국 일부 AI 스타트업들이 중국 내 가격 경쟁의 여파로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는 민감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최악의 AI 저가 경쟁이 스타트업들을 미국 시장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잇따른 투자로 수많은 AI 모델이 등장하며,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및 바이트댄스는 모두 대형언어모델(LLM) 사용료를 무료 수준으로 인하했다.
중국 최고의 AI 스타트업 중 하나인 지푸 AI는 이달초 가장 저렴한 버전의 가격을 100만 토큰당 단 0.1위안(약 19원)으로 인하했다. 문샷 AI는 지난 10월 '키미(Kimi)' 챗봇을 출시했지만, 지난달에 되서야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추가했다.
특히 문샷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받는 AI 스타트업 중 하나다. 지난 2월 알리바바와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모금했다.
하지만 문샷은 최근 애플과 구글 모바일 앱 스토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역할극 채팅 앱 '오하이(Ohai)'와 뮤직비디오 생성기인 '노이즈(Noisee)' 웹사이트, 해외 사용자를 위한 영어 버전의 '키미' 등 미국 출시용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미국에서 일부 직원을 고용했으며, 계속해서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샷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단속을 의식한 듯 이메일 성명을 통해 “현재 해외에서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하이와 노이즈는 문샷의 공동 창립자 유신 우가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트랜퀼리타티스라는 회사 제품으로 등록됐다.
두 제품 모두 베타 버전으로, 아직 사용자 수는 미미하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오하이의 5월 안드로이드 폰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미국 내 약 2000명에 불과했다. 모바일 앱이 없는 노이즈의 5월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약 3만4300명이었다.
문샷의 라이벌 중 하나인 미니맥스는 AI 채팅 앱인 '토키(Talkie)'를 통해 이미 미국으로 확장했다. 디지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토키는 5월 현재 미국에서 iOS 및 안드로이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가 1140만명으로, 4월에 비해 거의 3배 증가했다.
이 외에도 벤처 자본가이자 전 구글 사장인 카이푸 리가 지난해 설립한 01.AI도 자사의 폐쇄형 LLM인 '이-라지(Yi-Large)'를 엔비디아의 NIM 서비스에 출시했다.
하지만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 미국은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제공한다는 이유로 인기 앱인 틱톡의 사용 금지를 예고했다. AI의 경우 사용자 쿼리로 모델을 재학습하는 구조라, 정부 제재를 빠져나갈 틈이 없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