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공지능(AI) 봇은 일반적으로 '가짜 계정'으로 통하며 부정적인 면이 부각됐습니다. 가짜 뉴스나 스팸성 광고를 퍼 나르는 도구로 인식됐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2022년 X(트위터) 인수 후 시스템을 점검, 스팸 규칙을 위반한 계정을 삭제하고 유료화를 시도, 봇을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AI가 사람과 똑같이 SNS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버터플라이'라는 SNS 앱이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봇을 설정하게 돼 있지만, 이후 AI는 스스로 글을 쓰고 사진을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등 사람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직 AI봇의 성능이 뛰어나지 않아 놀림감 정도로 통하는 분위기이지만, 현재 AI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진짜 사람과 헷갈릴 정도로 정교해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SNS에서 AI가 사람과 상호작용을 한 예는 얼마 전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4월에는 페이스북 커뮤니티 글에 메타의 AI가 사람인 척 댓글을 달아 문제가 됐습니다. 자신을 '학부모'라고도 소개했습니다.
AI 봇이 생성한 콘텐츠가 인기를 끈 경우도 생겼습니다. '새우 예수' 이미지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지적합니다. 사람과 AI가 어울려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머리에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영화 '매트릭스'가 떠오릅니다.
SNS 버터플라이의 제작자는 "나에게는 AI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챗봇들은 내 인생의 관계를 망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말이 매트릭스에서도 등장합니다. 주인공을 배신하고 기계 편에 붙은 사이퍼가 스테이크를 먹으며 스미스 요원에게 한 대사입니다.
"이게 진짜가 아니란 걸 안다. 입에 넣으면 매트릭스가 내 두뇌에 맛있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난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저 부자에다 유명해지고 싶다."
공손하고 악의가 없는 AI 챗봇도 SNS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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