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판 소라’로 평가되는 스타트업 수노가 iOS 앱을 출시했다. 10억명이 넘는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나선 것으로, 음악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처비트는 2일(현지시간) 수노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음악을 생성하는 iOS용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앱은 다양한 음악 스타일과 장르로 훈련한 수노의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반으로, 보컬과 악기 연주, 편곡이 포함된 전체 노래를 몇분 만에 제작할 수 있다. 그동안 웹에서만 서비스하던 모델을 모바일로 확장,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사용자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하루 50개의 무료 크레딧을 제공하는 기본 플랜과 월 10달러(약 1만3900원)의 프로 플랜, 월 30달러(약 4만1700원)의 프리미어 플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시작해 다른 국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마이키 슐만 수노 CEO는 “지금까지 1200만명이 자아 표현, 소통, 교육, 재미를 위해 수노를 사용했다”라며 “우리는 언제든지 여러분의 순간을 함께하고,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는 풍부한 도구를 제공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벤처비트는 수노의 모바일 앱 출시가 빠르게 진화하는 AI 생성 음악 분야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는 음악 창작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제작에 상당한 기술 지식과 장비가 필요했던 이전과는 달리,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작곡가와 제작자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음악 창작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AI 생성 콘텐츠가 넘쳐나 인간 창작물을 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출시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레코드 등 미국 주요 음반사 그룹이 저작권 침해 혐의로 수노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 법적 싸움의 결과는 수노의 존폐는 물론, AI 음악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판결에 따라 AI 생성 음악의 문이 활짝 열릴 수도, 반대로 크게 제한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수노의 모바일 앱 출시는 사업적인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소송에 대해 슐만 CEO는 "우리 기술은 기존 콘텐츠를 암기하고 되뇌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출력을 생성하도록 설계됐다"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무엇보다 수노의 iOS 앱은 AI 생성 음악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데 있어 중요한 단계로 여겨진다. 사용자가 앱의 기능을 탐구하기 시작하면서, 음악계는 이 기술이 미래의 음악 세계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