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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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반사들로부터 저작권 문제로 고소를 당한 음악 생성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수노가 음반사들을 맞고소했다. 업체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만드는 것을 방해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동시에 AI 모델 학습에 음반사의 노래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는 1일(현지시간) 수노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음반사들이 자신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업계 경쟁을 미리 막자는 의도에 불과하다며, 유리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지난 6월24일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워너 레코드, RIAA(음반산업협회)가 수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음반사들은 "AI 회사들의 불법적인 저작권 침해로 아티스트들이 더 이상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팬들은 더 이상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수노는 "우리는 음악가나 교사, 일반인들이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오리지널 음악을 만드는 것을 지원한다"라며 "음반사들은 시장 점유율에 대한 위협으로 이를 바라본다"라고 주장했다. 즉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것을 방해한다는 취지다.

또 수노는 "AI 학습을 위해 수천만건의 녹음을 활용했으며, 여기에는 아마도 원고가 권리를 소유한 녹음이 포함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저작권 침해를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수노는 다른 AI 기업들이 그렇듯 '공정 사용'을 주장했다. "우리의 도구는 대중에게 보이지 않는 백엔드 기술을 이용해 아티스트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신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라며 "이는 전형적인 공정 사용"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음반사의 소송이 협상 중에 이뤄져 "놀라웠다"라고 밝혔다. 또 "협상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음악 산업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자는 의도로 진행 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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