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밀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처럼 비싼 가격에다 팔리는 데다, "조국을 위하는 일"이라는 핑계까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2022년부터 중국의 엔비디아 첨단 칩 판매를 금지함에 따라 일부 여행객이 GPU를 짐에 숨겨 들여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공부하는 한 대학생은 지난해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면서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엔비디아 칩 6개를 가방에 숨겨서 입국했다. 공항에서는 아무 문제없이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칩 한개 당 200달러(약 27만6000원)의 운반비를 받았다. 또 "내 조국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고 약간의 돈도 벌 수 있어 기쁘다.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세관 신고를 포함한 기록을 검토한 결과, 중국 구매자는 GPU를 지하 시장에서 구매한 것을 밝혀졌다. 마약 유통과 흡사한 모습이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를 감시하는 데 별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조직적으로 밀수가 이뤄진다고도 전했다.

베이징의 한 유통업체는 매달 수십개의 칩을 받았으며, 중국으로 반입할 "방법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70개 이상의 유통업체가 제한된 프로세서를 온라인에 광고하고 있으며, 많은 판매자는 매달 수십개를 판매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이미 1년전인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암거래 시장에서 'A100'이나 'H100' 칩이 2배 가가운 가격으로 암거래된다고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중국과학원을 포함한 중국의 대학과 연구 기관이 리셀러를 통해 엔비디아 칩을 구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가운데 미국은 중국 기술 제재 강도를 더 높이고 있다. 중국에 이어 중동권 GPU 판매를 금지한 데다, 최근에는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금지 강도를 높이는 초안을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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