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미국 벤처캐피탈(VC) 업계에 2년 만에 최대 자금이 몰렸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만 자금이 몰렸다. 투자 건수로는 2년 만에 최소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피치북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 올해 2분기 미국 벤처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556억달러(약 77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분기 378억달러에 비해 47%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22년 2분기 776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자금 중 절반 이상인 271억달러는 AI 스타트업들에게 투입됐다. AI 기술에 대한 투자 열기가 벤처캐피탈 투자 회복을 촉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각각 60억달러, 11억달러를 모금하며 2분기 AI 투자를 이끌었다.
오히려 투자량은 3108건으로,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었다. 블룸버그는 "코어위브, xAI 등 소수의 대형 AI 기업 거래가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VC 시장이 살아나면서 전 세계 벤처 투자액도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943억달러(약 130조원)로 증가했다.
다만 AI 스타트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거래 활동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금 회수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데이터에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스타트업의 상장이나 인수 등으로 인한 엑시트 규모는 236억달러로, 1분기의 378억달러에서 37%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엔비디아에서 데이터브릭스에 이르기까지 자본이나 인기 있는 주식을 보유한 기술 기업들이 인수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는 AI 스타트업의 M&A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