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닷컴)
(사진=유닷컴)

인공지능(AI) 검색 스타트업으로 최근 고전했던 유닷컴이 5000만달러(약 690억원)의 투자 유치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검색이 아닌 AI 어시스턴트, 즉 AI 에이전트로 돈을 모았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투자자 사이에서 큰 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유닷컴이 기업가치 7억~9억달러(약 9700억~1조2400억원)에 벤처 캐피탈 회사인 조지언 주도로 이전 후원자들이 참가, 5000만달러 펀딩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닷컴은 지난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빙'과 '바드'로 AI 검색 경쟁을 벌이기 시작할 당시 함꼐 부각됐던 기업이다. 멀티미디어 검객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구글의 대안을 노리던 후보 중 하나였다.

누적 쿼리는 10억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문자는 지난해 2월 200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5월 1100만명으로 반토막이 나는 등 고전했다.

이 때문에 유닷컴은 사업 방향을 AI 에이전트로 선회했다. 세일즈포스 수석과학자 출신인 리차드 소처 CEO는 올초 "AI 어시스턴트는 산문이나 컴퓨터 코드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의 바다를 탐색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닷컴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 (사진=유닷컴)
유닷컴의 AI 어시스턴트 서비스 (사진=유닷컴)

이처럼 사용자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거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AI 에이전트 붐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CNBC는 투자자들이 챗봇 이후의 미래를 모색하며, AI 에이전트가 '챗GPT 순간'을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그레이스 이스포드 룩스 캐피털 파트너는 "AI 에이전트 구축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에 대해 기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극적으로 증가했다"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수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으며, 회사 가치도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생성 AI는 2023년 700여개 투자건에서 291억달러를 모으는 등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투자액이 26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는 2021년 스타트업 투자 붐 이후 전반적인 투자가 줄고 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 기업만은 2021년과 같은 투자 호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아마존, 삼성 등로부터 2억2000만덜러 투자를 받은 프랑스의 스타트업 H(홀리스틱)도 AI 에이전트 개발을 내세운 대표적 기업이다.

물론 AI 에이전트나 AI 어시스턴트는 완벽하게 정리된 용어도 아니고, 경계도 모호하다. 챗봇에 비해 한단게 앞선 것으로, 사용자들 대신해 다단계의 복잡한 작업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개념 정도로 정리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자칭 AI 에이전트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최초의 코딩 에이전트라는 코그니션의 '데빈'이 인기를 끌자, 이번 주만도 AI 에이전트를 표방하는 제품이 3개나 등장했다. 대부분은 일부 자동화 기능을 포함한 챗봇의 확장판이다. 또 코드 생성을 알아서 해준다는 제품이 많다.

지난해에는 AI 에이전트의 개념이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이처럼 실제 사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로메인 휴이트 전 오픈AI 개발책임자는 ”모델이 점점 강력해지며, 이전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사용자 의도를 포착할 수 있게 된 것이 AI 에이전트 등장의 기반"이라며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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