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앞으로도 게임 제작에 생성 인공지능(AI)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게임사들이 모두 생성 AI 도입을 선언한 가운데, 이례적인 발언이다.
톰스하드웨어는 4일(현지시간) 슌타로 후라카와 닌텐도 사장이 저작권 문제 등을 이유로 생성 AI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후라카와 사장은 "최근 화제인 생성 AI는 창의적일 수 있지만, 지적재산권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 회사는 소비자를 위한 최적의 게임 경험을 만드는 데 수십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라며 "기술 발전에는 유연하게 대응하지만, 기술만으로는 만들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가치를 계속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게임사들이 일제히 발표한 내용과는 반대다. 또 이미 스팀에는 1000개 이상의 게임이 생성 AI를 제작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글로벌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일렉트로닉 아츠(EA) 앤드류 윌슨 CEO는 "개발 프로세스의 50% 이상이 생성 AI의 발전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생성 AI를 도입하더라도 창의성 부분은 인간의 몫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스트라우스 젤닉 테이크투 CEO는 "게임의 성공은 천재에 의해 만들어지고, 데이터와 컴퓨팅, 대형언어모델(LLM)은 천재가 될 수 없다"라며 "천재는 인간만이 가능하며, 우리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닌텐도의 발언에 대해 팬들은 좋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는 사용자들에 의한 게임 조작이나 에뮬레이터 등 IP 침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지만, 게임 팬과 직원 보호에 대해서는 꽤 괜찮은 평판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톰스하드웨어는 "생성 AI의 도입이 직원 삭감과 빠른 게임 제작 등 주주를 위한 조치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