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말 출시할 '아이폰 16'의 판매량을 지난해의 아이폰 15보다 10% 늘어난 9000만대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이 수요를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최근 공급업체와 파트너들에게 아이폰 16의 출하량을 이전 모델보다 10% 늘리겠다고 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 15의 경우 81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혁신 요소 부재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 출시되는 제품에는 챗GPT와 결합한 '시리'가 구매를 촉발할 것으로 봤다. 소식통은 "애플은 AI 기능 몇가지를 추가하면 수요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애플은 올해에도 꾸준한 판매 감소에 시달렸다.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이 심각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은 1분기에 19%나 줄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월스트리트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아이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매출도 전년도의 205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으로, 매출은 1160억달러에 약간 못 미쳤다.
애플의 예측대로 판매가 늘어나려면 극복해야 문제가 몇가지 있다는 지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의 판매 감소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며, 반등하려면 단순한 과장광고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능이 강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삼성전자의 AI 전략도 애플의 계획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삼성은 AI 기능을 신제품뿐 아니라, 이전 버전의 기기에도 적용하고 있다. 즉 AI 때문에 아이폰으로 교체해야겠다는 잠재 수요를 없앨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삼성은 시리의 업그레이드에 대응, '빅스비'에 자체 생성 AI나 구글 '제미나이'를 탑재해 AI 음성 비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시리가 영어로만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는 것과 달리,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5에는 다국어 버전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즉 AI 음성 비서도 삼성에 뒤질 수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플의 판단이 맞는지 알아내는 데에는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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