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을 스캔, 음주 여부를 75% 확률로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음주 운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15일(현지시간) 호주 에디스 코원대학교 연구진이 술에 취한 운전자의 얼굴을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차량용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IEEE(미국전기전자기술자협회)와 CVF(컴퓨터 비전 재단)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75%의 정확도로 음주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스티어링 패턴이나 페달 사용, 차량 속도와 같은 행동 분석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법을 넘어선다. 운전자의 시선이나 머리 위치, 자세 등을 감시하는 표준 상용 RGB 카메라를 활용한다. 나중에는 휴대폰으로도 측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자율주행차의 출현이 다가왔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음주 운전 문제는 여전히 시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라며 "우리 시스템은 운전을 시작할 때 음주 수준을 식별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취한 운전자가 도로에 나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코올 문제는 전 세계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20~30%에 관련돼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향후 음주 시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 스마트 카 시스템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다양한 연령대, 음주 습관, 운전 경험의 운전자 영상을 음주 정도를 안 취함(sober), 낮은 취함(low), 심한 취함(severe) 등 세가지로 구분, AI를 학습했다.
이를 바탕으로 AI는 영상에서 술에 취한 얼굴의 단서를 식별, 4분의 3의 사례에서 운전자 상태를 성공적으로 예측했다. 술에 취한 일반적인 단서로는 충혈된 눈, 붉어진 얼굴, 처진 눈꺼풀, 멍한 표정 등이 포함된다.
연구진은 알고리즘이 수신하는 이미지 데이터의 해상도를 개선,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저해상도 비디오 스캔이 충분하다고 입증되면, 도로변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모든 도로에서 상시 검문 체제를 실시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슷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그러나 연구진은 "우리가 아는 한, 이 연구는 알코올 중독에 대한 대규모 실제 데이터셋을 만들고 기성품 RGB 카메라를 사용해 음주 운전을 감지 평가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