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탑재한 레이밴 스마트 안경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메타가 안경 제조업체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 최근 장치 제작을 위해 조직을 개편한 데 이어, AI 안경에 계속 힘을 싣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메타가 스마트 안경 생산 파트너인 에실로르룩소티카의 지분 5%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리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실로르룩소티카의 시가 총액은 865억유로(약 130조원) 규모로, 5% 지분 인수에 필요한 금액은 43억3000만유로(약 6조53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2018년 프랑스의 에실로르와 이탈리아의 룩소티카가 합병해 설립한 세계 최대의 안경 브랜드다. 레이밴과 오클리를 비롯해 페르솔, 올리버 피플, 보그 아이웨어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베르사체와 마이클 코어스, 코치 뉴욕, 랄프 로렌, 토리버치, 돌체 앤 가바나, 아르마니 등 패션 하우스에 안경을 공급하고 있다.
메타의 레이밴 안경은 2021년 처음 출시됐으며, 지난해 10월 내놓은 'AI 비서 탑재' 2세대 제품이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체스코 밀레리 에실로르룩소티카 CEO는 며칠 전 한 행사에서 "지난해 출시된 스마트 안경이 몇달 만에 지난 2년간 판매된 양을 넘어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도 지난 19일 메타버스 부분을 총괄하던 리얼리티 랩스를 해체하고, 대신 일부 인원을 스마트 안경 등을 제작하는 신설 '웨어러블' 사업부에 배치했다.
당시 앤드류 보스워드 메타 CTO 겸 리얼리티 랩스 책임자는 "스마트 안경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뒀다"라며 "웨어러블 메타 AI에 적합한 강력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두배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산관리 전문 번스타인의 분석가들은 이달 초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시장 적합성을 찾는 데에는 불과 1~2세대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안경에 AI 비서를 결합하는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곳으로는 애플이나 구글, 심지어 삼성전자도 거론되고 있다.
메타의 3세대 스마트 안경은 오는 9월 열리는 메타의 연례행사 '커넥트'에서 발표된 뒤 연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