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폐쇄한다. 다른 우선순위, 즉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은 27일(현지시간) 메타가 개발자용 AR 플랫폼 '메타 스파크(Meta Spark)'를 2025년 1월14일 폐쇄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메타 스파크에서 제작한 AR 콘텐츠는 다른 회사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라며 반발했다.
메타는 AR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2017년, 스냅챗에 대응하기 위해 스파크를 론칭했다. 이후 "수억명의 메타 사용자가 수십억번에 걸쳐 이 플랫폼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사용자는 190개국 60만명 이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AR 플랫폼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미래 요구에 가장 잘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우선시할 제품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메타가 최근 AI 제품에 집중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처럼 메타는 지난 수년간 집중했던 메타버스나 가상현실의 비중을 줄이고, AI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에는 연간 수백억달러의 손실에도 불구, 메타버스의 거점으로 남겨뒀던 리얼리티 랩스조차 분할하고 AI 분야에 힘을 실었다.
테크크런치는 메타의 차기 프로젝트 중 AR 안경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평했다. 실제로 메타는 9월25일 열리는 연례행사 '커넥트에서 차세대 AR 안경인 '오라이언(Orion)'을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자세한 내용은 커넥트 행사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메타는 이미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MR의 미래를 탐구하고 메타버스 구축에 도움이 되는 장기 비전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