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 비서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분야가 달아 오른 모양새다. 며칠 전 메타가 레이밴 제조사와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구글도 같은 회사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20일(현지시간) 구글이 '제미나이 스마트 안경' 제조를 위해 에실로르룩소티카와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애플과 달리 자체 XR 헤드셋이나 스마트 안경을 만들지는 않는다.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집중하며, 대신 하드웨어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을 선호한다.

스마트 안경 제조에 대한 가능성은 지난 6월 개발자회의(I/O)에서 제기됐다. 당시 공개한 AI 음성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가 스마트폰에 이어 안경에 탑재되는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당시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는 "안경은 꽤 괜찮은 폼 팩터"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구글의 움직임은 메타의 지분 인수라는 조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즉, 구글이 에실로르룩소티카의 지분 5%를 43억3000만유로(약 6조5300억원)에 인수하려는 것은 구글의 접촉을 막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에실로르룩소티카는 세계 최대의 안경 브랜드로, 지난 2021년부터 메타와 스마트 안경을 제조하고 있다. 또 레이밴과 오클리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이에 대해 별다른 세부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또 어떤 브랜드로 안경을 만들고 싶어하는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메타의 지분 인수 시도로 협상이 무산됐을 가능성도 점쳤다. 

여기에 구글의 기술은 안경 탑재를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아직 안경 탑재에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 상태로 구글 AI 안경이 출시된다면 제미나이를 위한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 기능만을 담당하며, 휴대폰과 페어링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과 매직리프가 지난 5월 맺은 파트너십도 언급됐다. AR 헤드셋 제조업체 매직 리프와 협력, '안드로이드 XR'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헤드셋을 개발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5월 당시에는 구글이 스마트 안경 시장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었으나, 이번에는 확장현실(XR) 헤드셋으로 초점을 옮겨졌다.

즉 구글이 삼성전자와 협력, 내년 초 헤드셋을 출시하는 동시에 관련 XR 헤드셋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매직리프에서도 헤드셋을 내놓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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