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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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광고와 클라우드 선전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는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도입한 인공지능(AI) 검색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증거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3일(현지시간) 매출 847억4000만달러(약 117조4000억원), 순익 236억달러(약 32조7000억원)의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순익은 28.6%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매출 841억9000만달러와 순익 229억달러를 모두 넘는 수치다. 특히 광고 매출은 11% 늘어난 646억달러, 클라우드 컴퓨팅은 28.8% 늘어난 10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성장률은 이전 분기보다 조금 둔화됐다. 유튜브 광고 성장률은 1분기 21%에서 13%로 둔화됐고, 검색 광고 수익 성장률도 13.8%로 주춤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이번 성과는 검색 분야에서 엄청난 지속적인 추진력과 클라우드 분야에서 큰 진전을 보여준다"라며 "AI 이니셔티브가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브렌트 스릴 제프리스 분석가는 "실적은 매출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던 1분기만큼 설득력이 없었다"라며 "흥미로운 점이 전혀 없다"라고 평했다.

구글은 소위 '매그니피센트 7' 중 가장 먼저 지난 분기 실적을 보고한 사례로, 시장은 생성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이 어떻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본 지출은 다시 130억달러(약 18조원)로 증가했는데, 이는 전 분기보다 10억달러가 더 많고 전년 동기 69억달러의 거의 두배다. 이는 데이터 센터,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한 칩, '제미나이' 등에 투자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매우 변혁적인 분야의 초기 단계를 맞았다"라며 "기술 분야에서 이와 같은 전환기를 겪을 때에는 투자 부족의 위험이 투자 과잉보다 훨씬 높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두에 나서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큰 단점이 있다"라는 설명이다.

또 구글의 생성 AI 서비스가 이미 수십억달러의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200만명의 개발자가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주가는 올해 3분의 1 가까이 상승, 시가총액이 2조2600억달러에 달하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 됐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AI 검색 기능은 초반 환각이나 잘못된 출처 인용 등으로 쉽지 않은 출발을 보였으나,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실적에서 주목받은 것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다. 웨이모 매출은 28% 증가한 3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웨이모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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