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할리우드 파업 장면 (사진=셔터스톡)
2023년 할리우드 파업 장면 (사진=셔터스톡)

미국 영화배우들이 이번에는 게임 내 인공지능(AI) 사용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게임 산업은 영화와 달리, 파업이 별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배우의 이미지나 목소리를 사용하는 비디오 게임 회사를 상대로 파업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SAG-AFTRA와 주요 게임사들의 계약이 만료되며, 1년이 넘도록 진행한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6만명의 노조원들은 블리자드 액티비전이나 워너브러더스 게임즈, 일렉트로닉 아츠 등 7개 회사에서 제작하는 게임에 출연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포트나이트처럼 지난해 9월 현재 제작 중인 게임, 즉 '포트나이트'와 같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지난해 텔레비전과 영화 스튜디오에 주장했던 것과 흡사하다. 즉, 더 높은 임금과 AI 사용에 따른 일자리 보호 문제다.

프랜 드레셔 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회사들이 우리 회원들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AI를 남용할 수 있는 계약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 전무이사이자 수석 협상자인 던컨 크랩트리-아일랜드는 "게임 스튜디오들이 지난해 파업 사태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회사 컨소시엄은 "합의에 근접했을 때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에 실망하며, 우리는 AI로부터 의미 있는 보호 조치 확대를 보장한다"라며 "이미 임금 인상과 추가 안전 조항을 포함해 25개 제안 중 24개에서 공통점을 찾았다"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비디오 게임 회사를 상대로 파업을 벌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게임 산업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봤다.

최근 게임에 유명 배우가 출연한 것은 '사이버펑크'의 키아누 리브스나 'GTA'의 사무엘 잭슨 정도로, 대부분 성우는 무명이기 때문이다.

또 텔레비전이나 영화와 달리, 게임은 출시에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파업의 영향은 몇년이 지나도 잘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16년 파업은 1년 간 지속됐지만, 게임 산업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AG-AFTRA는 올초 AI 음성 회사인 레플리카 스튜디오와 목소리 복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계약이 진행됐다며 노조를 맹비난한 바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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