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블)
(사진=마블)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사망 이후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는 얼마 전 영화 '에이리언'에서 발생한 이언 홈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더 가디언은 지난주 다우니 주니어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 자신의 사후에 AI 복제품을 만들면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래의 임원들을 상황에 따라 고소할 의향이 있음을 밝힌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때쯤이면 죽었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하지만 제 로펌은 여전히 ​​매우 활동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마블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워낙 크기 때문에 허락 없이 자신을 화면에 다시 등장시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월 개봉한 '에일리언: 로물루스'에 2년 전 별세한 이언 홈의 AI 복제품이 등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홈은 1979년 영화 ‘에일리언’에서 인조인간 캐릭터 애쉬 역을 맡았으며, 파킨슨병으로 2020년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제작진은 유족의 동의를 구한 뒤 얼굴과 목소리 등을 AI 기술로 복원해 새 캐릭터를 만들었다. 크레딧에도 홈의 이름을 추가했으며, 캐릭터 얼굴과 목소리를 참조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팬들과 비평가들은 일제히 혹평을 퍼부었다. “디지털 강령술이냐”라는 반응까지 등장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이날 AI와 딥페이크에 대해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세계"라고 말했다. "나는 실제로 감정적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여지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술 기업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다. 2019년 로봇 공학과 AI를 사용해 탄소를 줄이는 조직에 투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AI를 사용해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려는 조직의 이사회에도 소속돼 있다.

한편, 다우니 주니어는 지난 7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빌런인 닥터 둠 역으로 MCU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또 이달 초에는 연극 '맥닐'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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