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언젠가는 인간이 쓴 글도 생성 인공지능(AI)이 출력한 것처럼 고쳐 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현재는 생성 AI가 쓴 글도 인간이 작성한 것처럼 속이는 것이 쟁점이지만, 생성 AI 작성 글이 늘어나고 대세가 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포브스는 27일(현지시간) '마치 당신이 생성 AI라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글을 쓰는 방법'이라는 랜스 엘리엇 박사의 글을 소개했다.

엘리엇 박사는 AI 컨설턴트이자 스타트업 창업자로, 관련 칼럼 게재로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전문가다. 그는 이번 글에서 '고스트 라이터(Ghostwriter)', 즉 생성 AI의 글쓰기에 대한 여러 현상을 짚어냈다.

가장 먼저 AI로 작성한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도구나 일부 교사들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른바 'GPT 탐지기'는 그리 탐지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간도 이를 간신히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하 생성 AI에 글쓰기를 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사를 속이기 위해 "마치 인간이 작성한 것처럼 글을 생성해 줘"라는 요청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생성 AI로 작성한 글은 특유의 문체와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문장이 지적된다. 하지만 사용자가 자신이 평소에 쓴 글을 제시하며 "생성 AI가 작성한 글을 내 스타일로 고쳐줘"라고 요구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전했다. 

이때 'OOO이 쓴 것처럼 작성해 줘'라며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지정하고 관련 자료나 링크를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경우 대부분은 AI 작성 글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랜스 엘리엇 박사 (사진=X, Dr. Lance Eliot)
랜스 엘리엇 박사 (사진=X, Dr. Lance Eliot)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생성 AI 작성 글이 인간이 쓴 글보다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는 이제까지 수차례 등장했다. 한달 전에는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이 챗GPT를 사용해 33명의 가상 학생을 만들어 치른 심리학 학사 학위 온라인 시험에서 진짜 학생들보다 83%가 더 높은 성적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챗GPT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은 물론, 자신이 쓴 글도 생성 AI가 작성한 것처럼 수정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AI 생성 글이 점점 늘어나며 일종의 '모범답안'처럼 자리 잡으면, 이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문제 역시 최근 논문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영어에 약한 비영어권 연구자들이 논문을 발표할 때 챗GPT 등의 도움을 많이 받고, 이로 인해 논문 글쓰기 패턴이 전반적으로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독일 튀빙턴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했다.

따라서 '생성 AI가 쓴 것처럼 글을 고쳐 달라'는 요구가 터무니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는 주요한 트렌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엘리엇 박사는 생성 AI 출력 글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나 어투 등도 소개했다.

대표적 형용사 5개로는 칭찬할 만한(Commendable), 혁신적인(innovative), 세심한(meticulous), 복잡한(intricate), 주목할 만한(notable)을, 대표적인 부사로는 꼼꼼하게(Meticulously), 알려진 대로(reportedly), 명쾌하게(lucidly), 혁신적으로(innovatively), 적절하게(aptly) 등을 꼽았다.

또 AI처럼 보이려면 욕설(curse words)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I는 가드레일 때문에 욕설을 하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AI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