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 (사진=프렌드닷컴)
프렌드 (사진=프렌드닷컴)

하루 종일 대화 듣고 친구처럼 말을 걸어주는 인공지능(AI) 목걸이가 나왔다. 대신 이 목걸이는 문서를 요약하거나 메일을 대신 써주지는 않는다. 단지 언제 어디서나 대화를 경청하고, 요청 시 말을 걸어줄 뿐이다.

테크크런치는 30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 프렌드닷컴이 목에 거는 AI 기기 ‘프렌드(Friend)’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프렌드는 목에 걸거나 옷이나 액세서리에 끼울 수 있는 펜던트다. 사용자가 말을 하거나 주변 소리를 녹음하기 위한 내장 마이크가 탑재된다.

별도의 AI 장치로 보기는 어렵다. 휴대폰과 연결된 블루투스 장치에 가깝다.

사용자가 기기 가운데에 위치한 버튼을 탭해 대화할 수 있으며, 항상 사용자의 말을 듣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자발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면접을 앞둔 사용자에게 "행운을 빌께'와 같은 말을 전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녹음을 저장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텍스트를 삭제할 수도 있다.  

기반 모델은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은 추후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현재 프렌드는 막 공개된 단계로, 프로토타입에 가깝다. 내년 1월 배송을 목표로 사전 주문을 시작했으며, 가격은 별도 구독료 없이 99달러(14만원)에 불과하다.

프렌드 (영상=프렌드닷컴)

프렌드닷컴은 하버드 중퇴생인 애비 쉬프만이 설립했으며,  카페이네이티드 캐피털의 레이먼드 톤싱, Z 펠로우스 창립자 코리 레비, 퍼플렉시티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솔라나 창립자 아나톨리 야코벤코와 라지 고칼, 모닝 브루 CEO 오스틴 리프, 피그마의 조던 싱어, 구글 수석 제품 관리자 로건 킬패트릭 등의 투자자로부터 5000만달러(약 700억원)의 기업가치로 250만달러(약 3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런 단순한 기기를 만든 것은 올초 큰 기대를 모았던 레빗이나 휴메인의 웨어러블 기기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이런 장치는 아직 휴대폰 기능을 따라잡기 어려우며, 사용자 접근성이 뛰어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쉬프만 CEO는 "프렌드를 '감정적 장난감'이라고 본다”라며 “대형언어모델(LLM)의 유일한 성공적인 사용 사례는 리플리카나 캐릭터 AI와 같은 도구와 자신의 하루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별도로 장치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하지만 하드웨어가 있으면 감정적 연결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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