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성 대표가 프리윌린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권기성 대표가 프리윌린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에듀테크의 핵심으로 '수학'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교육 시장은 콘텐츠 정확도와 신뢰도가 생명"이라며 "첨단 기술의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

프리윌린은 2017년 설립한 AI 기반 에듀테크 솔루션 및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그동안 70만개에 이르는 자체 디지털 콘텐츠를 축적했다. 특히 제작 과정에서 AI를 사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고, 직접 문제 제작을 통해 독자적 저작물을 보유했다. 

권 대표는 "AI는 문제, 단원, 난이도 등을 빠르게 분리해 주고 이전 교육 과정의 용어를 최신 버전으로 변경해 주는 등 작업 시간을 단축해 준다"라며 "하지만 AI는 아직 70% 정도의 정확도만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정 및 단순 작업 정도에만 이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 시장에서 정확도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콘텐츠 추천 플랫폼의 경우,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의 취향에 맞지 않은 콘텐츠가 선별된다고 해서 만족도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에듀테크의 문제 콘텐츠는 그렇지 않다. 10개 중 1개의 문제에서만 오류가 발생해도,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AI의 적용이 반드시 사용 가치를 높이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대신, 룰 베이스를 사용했을 때 만족도와 안정감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종이를 전자기기가 대신하는 만큼 교육에서도 IT 기술의 적용은 필수적이지만, 템포와 시기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문제는 소비자가 AI 콘텐츠와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하지만 AI 도입을 늦출 수 없는 것은 "교육 기회의 평등"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AI 교사'를 통해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수업을 지원한다는 의도다. 지역, 경제력, 능력 등의 차이로 인해 모든 학생이 평등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같은 조건이라고 해도 학습 스타일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즉, 개인별 맞춤 학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은 이를 해결할 방법이다. 수많은 학생의 학습 스타일을 데이터로 축적하면, AI가 '패턴'을 산출할 수 있다. 학생별 최적의 학습 방법을 추천해 줄 수 있다. 

권기성 대표가 프리윌린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권기성 대표가 프리윌린의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리윌린)

권 대표는 "그래서 수학이 핵심 과목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어는 '상위와 하위 개념'의 명확성이 다소 약한 편이다. 모의고사에서 4점짜리 문제를 풀었다고, 3점짜리 문제를 반드시 맞힌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수학은 비교적 구분이 쉽다. 학습 진도, 개념 숙지 여부에 따라 풀 수 있는 문제의 범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수학의 특성과 AI의 데이터 강점을 결합하면 '개인별 문제 추천'이 가능해진다.

프리윌린도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I 기반 문제 추천 프로덕트를 개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내부에 문제(콘텐츠) 제작 인력을 갖추고 출판사와 협력, 엔지니어링에 매달린 결과다. 현재는 기술 고도화와 적절한 출시 시기를 모색하는 중이다.
 
이제는 대학교에 AI 에듀테크를 적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6월 AI 대학교육 코스웨어 '풀리캠퍼스'를 론칭했다. 3년 전부터 건국대학교와 기초학력 진단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건국대는 숭실대학교 등 다른 대학교에 이를 추천한 바 있다. 사용성과 만족도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학생과 교수진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한 과목에서 특정 유형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틀리던 학생에게 AI로 제작한 문제를 계속 풀 수 있도록 해 주자, 성적이 66점에서 92점까지 향상했다는 말이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 교육 과정에는 크게 두가지 포인트가 있다. ▲대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학력을 진단하는 국내 고등교육 특화 '진단 소프트웨어' ▲대학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숙지 및 이해도 분석 등의 ‘AI 코스웨어’ 등이다. 무전공입학 및 문이과통합이 트렌드로 떠오르며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권기성 대표는 "기존에는 대학생들에게 인강 ID 등을 지원해 주기도 했지만, 그 방법으로는 실제적인 콘텐츠 부재를 해결할 수 없었다"라며 "대표적으로 통계학은 전체 이공과 대학에서 필수로 진행하는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진단 콘텐츠나 자료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초중고교에 비해 현저하게 학습 진단 콘텐츠가 적은 만큼, 그 기준을 세워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이제는 해외의 학업능력 진단 시스템을 끌어오지 않고, 국내 수학 콘텐츠를 역수출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 프리윌린 채널에서는 학생들의 생생한 피드백을 접할 수 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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