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경영자들의 기대와 달리, 근로자들은 생성 인공지능(AI) 지능 도입으로 인해 생산성이 줄어들고 업무량이 늘어났다는 보고가 전해졌다. 이는 AI 도입 초기에 도구 사용법을 배우는데 시간이 걸리거나, AI 생성 콘텐츠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내용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9일(현지시간)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Upwork)의 보고서를 인용, 근로자 중 77%가 생성 AI 도구로 인해 업무 시간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 2500명이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최고경영진 1250명, 정규직 직원 625명, 프리랜서 625명이 포함됐다.

경영진의 96%는 AI 도구를 사용하면 회사의 전반적인 생산성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의 39%가 AI 도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46%는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AI를 사용하는 직원 중 47%는 회사가 기대하는 생산성 향상을 달성할 방법을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또 77%는 AI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는 조직이 생성 AI의 생산성 효과를 아직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직원들도 65%는 AI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경영진은 직원들의 AI 숙련도나 AI 도입에 따른 부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은 직원 37%가 AI에 매우 익숙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힌 직원은 17%에 불과했다. 게다가, 직원의 38%는 직장에서 AI를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위압감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직원들이 느끼는 부담 증가 (사진=업워크)
직원들이 느끼는 부담 증가 (사진=업워크)

이런 '생산성 역설'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고든은 1970년대 이후 컴퓨터 기술의 급속 성장과 함께 미국의 생산성이 둔화하는 현상을 발표한 것으로 유명하다.

불균형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 부담과 인력 개발 투자 부족 등이 문제로 꼽힌다. 따라서 단순히 AI 도구를 도입하는 것보다 기존 방식과 균형을 맞춰 인재를 구성하고,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AI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별도의 프리랜서를 고용하고 ▲직원과 공동으로 생산성을 측정하며 ▲직무 설명이 아닌 구체적인 기술 언어에 능통해지는 것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AI는 획기적이고 유망한 기술이지만, 수년간 생산성을 저해해 온 동일한 시스템과 모델에 도입하면 기존 문제가 두 배로 심화한다"라며 "AI의 힘을 진정으로 활용하려면 인재와 업무를 구성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라고 밝혔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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