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몰입형 확장현실(XR) 기업 올림플래닛이 조직 및 사업 개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B2B는 물론 B2C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XR 종합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올림플래닛은 기존 B2B 중심 XR 사업을 ▲솔루션 사업 ▲플랫폼 사업 ▲소프트웨어 사업 등 3가지로 확대 분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솔루션 사업 부서는 기존 비즈니스의 중심인 B2B를 담당한다. 비즈니스 전문 '엘리펙스'를 통해 XR 영상 제작, 하이브리드 팝업스토어, 몰입형 LED 전광판, 3D 웹페이지 제작 등을 진행한다.
엘리펙스는 기업 마케팅의 디지털전환(DX)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온라인 팝업스토어 등에서 소비자 접근성을 확장해 주며, 전시나 홈페이지 구축, 제품 시뮬레이터, 모델하우스 제작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삼성전자 비스포크(BESPOKE) 홈메타 ▲코카콜라 XR 팝업스토어 ▲포스코 몰입형 XR 기술관 ▲이니스프리 몰입형 XR 제품 쇼룸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사업 부서는 최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및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XR 포털 '엑스로메다(XROMEDA)'를 중심으로 B2C 사업을 전개한다.
엑스로메다는 XR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전용 포털이다. 공연, 예술, 스포츠 등 콘텐츠를 오프라인과 비슷한 수준의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준다.
특히 지난달 21일 'SBS 가요대전 써머'를 XR 포털 엑스로메다로 선보인 바 있다.
소프트웨어 사업부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XR 콘텐츠 클라우드 '엑스루(XROO)'를 통한 콘텐츠 패키징과 스트리밍 등을 지원한다.
엑스루는 3D 렌더링, 패키징, 스트리밍을 간소화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가능하다. 언리얼이나 유니티 등 기존 3D 소프트웨어와도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며, 노코드 방식으로 배포, 접근 및 수정, 호스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양한 3D 에셋 라이브러리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에 맞는 환경과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콘텐츠 트렌드가 기존 플랫폼을 넘어 모바일 스트리밍으로 넘어온 것처럼, 다음 세대에는 XR 스트리밍이 주요 트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유튜버나 틱토커와 같은 XR 크리에이터가 등장할 것이며, 엑스루는 이를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도다.
2015년 설립한 올림플래닛은 그동안 B2B를 중심으로 가상공간 구축 레퍼런스를 쌓으며 성장해 왔다.
안호준 올림플래닛 부사장은 "최종 목표는 B2B를 넘어 B2C, 크리에이터까지 포함하는 'XR 콘텐츠 유통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창업 초기부터 XR 차세대 콘텐츠 및 포털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을 지속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고품질 XR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데이터 패키징 및 스트리밍 기술을 완성, 엑스로메다나 엑스루 구축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고용량의 XR 콘텐츠를 웹에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웹에서 신속한 렌더링을 지원한다. XR 구현 시 모든 데이터를 렌더링하는 대신, 일정 퀄리티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을 정도의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업로드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추출-경량화(매시업)의 과정을 거쳐 자동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배포, 스트리밍하는 원리다.
360도 카메라 촬영 데이터의 경우, 시각정보를 자동 추출해 '다중 타일' 방식으로 이미지를 분할해 결과물을 완성한다. 3D 소프트웨어로 구축한 데이터는 공간 데이터 및 메타데이터를 추출해 최종 모델링 경량화를 진행한다.
이처럼 올림플래닛 기술은 사용성이 뛰어난 3D 콘텐츠 제작은 물론, 배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별도 앱이나 헤드셋(HMD) 없이도 웹에서 XR 활용이 가능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영화 '레디플레이어 원'처럼 전 세계가 하나의 가상공간에서 통합되려면 현실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올림플래닛의 기술은 현재 수준에서 XR 콘텐츠의 활용성을 넓힐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