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빅테크의 영입 1순위로 꼽히는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스 CEO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어려워지는 현실을 호소했다. 하지만 다른 스타트업처럼 빅테크에 영입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19일(현지시간) 고메스 CEO가 20VC의 해리 스테빙스와의 팟캐스트에 출연, 최근 사업 분위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고메스 CEO는 우선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수익 개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델만 판매한다면, 앞으로 잠깐은 정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판매란 기업에 모델 API를 제공하고 수익을 내는 방법이다. 기업 LLM 전문인 코히어의 유일한 수익원이기도 하다.

오픈 소스 성능이 빠르게 좋아지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기업은 모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가격 덤핑이 너무 많아서 마진이 전혀 없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도 최근 'GPT-4o' 미니를 출시하며 사용료를 대폭 낮췄다. 그만큼 기업용 LLM 시장의 비용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LLM을 도입하는 기업이 점차 늘며 장기적으로는 비전이 있을 것으로 봤다. "여전히 큰 사업이 될 것이고, 여전히 꽤 높은 숫자가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이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리고 밝혔다. 이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마진이 매우 빡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이 더욱 버티기 어려운 것은 LLM 개발의 비용 증가 탓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는 수억달러에 달하는 AI 개발 비용을 부담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은 수익과 모금에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인플렉션 AI나 어뎁트, 캐릭터닷AI와 같은 유망 스타트업이 올해 들어 잇달아 빅테크에 사실상 인수됐다.

코히어도 마찬가지다. 기업 전용 서비스에 집중, 스타트업 중에서는 제법 돈을 버는 편이지만, 천문학적인 모델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코히어도 애플이나 xAI,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오라클 등에 인수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고메스 CEO는 빅테크 밑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

그는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자회사가 되면 정말 위험하다"라며 "벤처 캐피털은 돈을 빌려주고 높은 수익만 원하지만,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그 이상을 원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메스 CEO는 구글의 '트랜스포머' 논문 저자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시리즈 D 펀딩 라운드에서 55억달러(약7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로 5억달러(약 7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최근 첨단 모델 개발 비용이 10억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것을 감안하면, 자금이 여유 있는 편은 아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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