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미국 시사 주간지 뉴요커를 발행하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 콘데 나스트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일부 매체를 제외한 주요 글로벌 미디어와 상당수 계약을 마무리했는데,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검색엔진 '서치GPT'도 큰 탄력을 받게 됐다.
CNBC는 20일(현지시간) 오픈AI가 미국 글로벌 미디어 기업 콘데 나스트와의 다년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콘데 나스트는 보그, 더 뉴요커,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GQ, 아키텍처 다이제스트, 베니티 페어, 와이어드, 보나페티 등 유명 잡지와 온라인 매체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오픈AI는 콘데 나스트 산하 잡지와 매체의 콘텐츠들을 챗GPT와 서치GPT 등 제품의 답변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의 질문에 답변과 함께 근거가 되는 기사를 인용하고, 출처를 표시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날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서치GPT 프로토타입을 도입하면서,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소스를 빠르고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라며 "사용자가 심층적인 콘텐츠를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서치GPT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한 일부 기능을 챗GPT에 통합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브랫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정보를 검색하고 공유하는 작업에 AI 중요도가 갈수록 커져, 뉴스 공급사들과의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갈수록 거세지는 AI 학습 데이터 저작권 소송과 데이터 부족에 대한 경고가 높아지는 데 등장한 것이다.
특히 다른 AI 기업이 잠잠한 반면, 오픈AI는 지난해 말부터 저작권 확보를 위해 주요 미디어와 잇달아 계약를 맺었다.
지난 6월 타임지와 다년간 콘텐츠 계약을 맺은 것을 포함, 5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워치, 뉴욕포스트 등을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과 비슷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독일 악셀스프링거, 미국 AP통신,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소송 중인 뉴욕타임스나 시카고 트리뷴 등 일부를 제외하고,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미디어는 상당수가 계약에 포함됐다.
한편 일부에서는 오픈AI가 주요 언론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훈련 데이터를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오픈AI와 계약한 미디어의 콘텐츠는 자동으로 데이터에 자물쇠가 걸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즉, 파트너십 없이 콘텐츠를 AI 모델 훈련 등에 사용할 경우, 오픈AI의 권리를 침해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콘데 나스트는 지난달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중단 및 중지 서한을 보내 검색 결과에서 콘데 나스트 출판물 사용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