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제품에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빅스비' 업데이트 버전을 탑재한다. 앞으로는 냉장고나 세탁기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는 빅스비를 업그레이드해 비스포크AI 가전에 탑재, 편리한 자연어 대화 기반의 제어를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빅스비 업그레이드 버전의 경우 ▲복잡한 명령 이해 ▲이전 대화 기억 ▲제품 관련 질문에 대한 응답 등이 가능하다.
먼저 한 문장에 여러개의 요청 사항을 발화할 경우, 빅스비가 순차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안녕 빅스비, 오늘 가족 저녁 식사 시간을 알려줘"라고 말한 직후 "그 한 시간 전에 세탁기 작동이 끝나도록 설정해 줘"라고 말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다른 기기의 제어도 가능하다. 비스포크AI 세탁 콤보에 "안녕 빅스비, 날씨가 어때. 세탁을 시작하고 거실을 청소해줘"라고 말하는 경우, 청소기 작동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가전제품 화면에 오류 코드가 표시될 경우에도 콜센터에 연락하는 대신 원인을 먼저 파악할 수 있다. 화면이 있는 가전제품은 그 위에 응답을 표시, 화면이 없는 가전의 경우 음성으로 응답하는 방식이다.
기기 매뉴얼과 사용 팁도 음성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세탁기 통세척을 어떻게 하지”나 “에어컨 필터를 어떻게 갈지” 등 제품 사용 방법을 질문을 하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답변한다. 골프 의류나 아기 옷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 의류를 어떻게 세탁해야 할 지 모르는 경우에도 음성으로 질문, 적절한 세탁코스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신규 빅스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이며, 적용 제품은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비스포크AI 패밀리허브 냉장고도 업그레이드를 거친다. '배경화면 생성(Generative Wallpaper)’ 기능으로 맞춤형 배경화면을 만들 수 있다. 사용자가 자연, 꽃, 이벤트, 음식 등 7가지 테마와 수채화, 유화, 일러스트 등 6가지 아트 스타일 중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맞춤형 이미지를 생성해준다. 커버 화면 혹은 화이트보드에 적용, 앨범에 저장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AI 음성 비서로 계속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토론토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팀을 통합해 '북미 AI 센터'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연내 빅스비를 AI 음성 비서로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프트웨어개발팀장은 "빅스비로 소비자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가전제품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 6~10일 독일에서 열리는 '2024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서 해당 기능을 모두 탑재한 비스포크 AI 가전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