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로봇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코베리언트의 창립자를 영입했다. 이는 얼마 전 AI 에이전트 개발 스타트업 어뎁트의 창립자를 영입할 때 사용한 것과 동일한 '인재인수(acquihire)' 방식이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은 3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창고 자동화를 위해 코베리언트의 임원과 직원의 4분의 1을 흡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영입된 인원에는 코베리언트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아벨과 피터 챈, 로키 두안 등 3명이 포함됐다. 또 코배리언트가 구축한 로봇용 AI를 사용할 수 있는 비독점 라이선스도 획득했다. 세부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마존은 엄청난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 일찌감치 로봇 분야에 발을 들였다. 2012년 키바 시스템즈를 인수한 이후 다양한 종류의 물류 로봇을 창고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창고 로봇 75만대를 배치했다고도 밝혔다.
이번에 영입한 코베리언트 창립자들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로봇에 두뇌 역할을 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오픈AI에서 로봇 AI를 개발하다 2017년 스핀오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지난 3월 로봇이 주변을 이해하고 학습해 작업 수행에 반영할 수 있는 로봇용 AI 모델 ‘RFM-1’을 구축한다고 알려지며 유력 스타트업으로 떠올랐다.
아마존은 "코베리언트 팀은 창고 자동화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반복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접근 방식과 엔드투엔드 프로세스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갖추고 있다"라며 "로봇 시스템의 학습 방식을 일반화하고 자동화를 사용해 새로운 방법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베리언트 팀은 아마존의 물류 기술 및 로보틱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또 잔류 인원들은 COO였던 테드 스틴슨을 중심으로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인재인수 방식은 이제 빅테크의 일반적인 영입 방법이 됐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플렉션 AI 흡수를 시작으로, 구글은 지난달 캐릭터닷AI의 공동 창립자 2명을 영입했다. 아마존은 올해에만 두번째다.
이는 인수 합병(M&A)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를 회피하려는 방법이다. 또 유력 AI 스타트업을 넘어, 이제는 로봇 AI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