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시트'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가 등장했다. 이번 제품은 인공지능(AI)를 활용, 사용자 대신 웹에서 정보를 찾아 스프레드시트를 채워 완성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벤처비트는 4일(현지시간) AI 스타트업 패러다임(Paradigm)이 웹에서 정보를 자동 검색하고 내용을 채우는 새로운 스프레드시트 ‘패러다임’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스프레드시트 작업은 사람이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해 셀과 행, 열에 일일이 데이터를 입력하는 등 지루하고 시간을 많이 차지하는 작업으로 꼽혔다.
패러다임은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를 활용, 소모적인 작업을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기존 스프레드시트 제품은 열에서 각 행의 정보를 설명하지만, 패러다임은 각 셀의 AI 에이전트에게 지시를 내리는 '열 프롬프트'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웹 사이트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 자동으로 스프레드시트 셀에 정보를 채운다.
여러 단계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셀에 여러 사이트를 크롤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편집해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스프레드시트를 추가 편집하고 확장할 수도 있다. 새로운 열을 추가하고 자연어로 원하는 정보의 카테고리를 입력하면, 패러다임은 자율적으로 이를 따라가며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한다.
안나 모나코 패러다임 CEO는 “패러다임은 수동 데이터 수집보다 1000배 빠르며 분당 평균 500개의 셀을 완료한다"라고 주장했다.
파라다임은 제한된 수의 사용자에게 제품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했다. 나머지 신청자는 웹사이트에서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수백명의 초기 사용자 중에는 베인과 맥킨지 같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그리고 구글과 스탠포드대학교 등의 개인 사용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기업용 요금은 월 500달러(약 67만원)부터 시작한다. 대규모 고객과 연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패러다임은 이날 200만달러(약 26억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Y 콤비네이터, 소마 캐피탈, 파이오니어 펀드를 비롯해 아라시 페르도시 드롭박스 공동 창업자, 해리슨 체이스 랭체인 공동 창업자, 이오한 맥케이브 인터콤 창업자, 조던 싱어 다이어그램 창업자 겸 CEO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한편, 스프레드시트에 AI를 도입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은 MS나 구글 모두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디 인포메이션은 이날 MS가 엑셀이나 워드, 파워포인트 등에 AI를 도입하려고 노력하지만, 성능과 비용 문제로 인해 고객으로부터 미온적인 반응에 그친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패러다임은 어떤 평가를 얻을지 주목된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