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사태 이후 움츠러들었던 구글이 모처럼 인공지능(AI) 신제품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제미나이를 사용한 광고와 콘텐츠 제작, 사이버 보안, AI 전용 칩 등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기업 서비스 공개에 집중했다.
블룸버그와 테크크런치 등은 9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가 미국 라스베이거에서 연례행사인 '클라우드 넥스트 2024'를 열고 생성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업용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발표 내용으로는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 추가 ▲워크스페이스의 생성 AI 도입 ▲버텍스 AI 에이전트 빌더 ▲제미나이 데이터베이스 ▲보안 도구 ▲엔비디아 블랙웰 플랫폼 ▲맞춤형 AI 프로세서 '액시온(Axion)' 등이 꼽힌다.
우선 코드 어시스트는 기업용 AI 코딩 도구다. 이는 기존의 '듀엣 AI'를 제미나이로 업그레이한 것으로, 코딩 분야가 가장 기업의 확실한 수요를 끌어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메일이나 스프레드시트 등 워크스페이스에서 문서 작성을 도와주는 기능도 공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365 코파일럿'과 흡사한 기능으로, 유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문제가 됐던 이미지 생성도 기업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이미지 생성 도구보다 업그레이드한 '이마젠 2'와 4초짜리 영상을 만드는 '텍스트 투 라이브(text-to-live)'도 등장했다.
AI 에이전트 빌더는 말 그대로 기업이 대화형 에이전트를 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다. 특히 이번에는 '접지(grounding)'라는 구글 검색 프로세스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답변 소스를 추가해 준다.
애플리케이션 제작자들을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생성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미나이 데이터베이스(Gemini in Databases)'도 추가했다. 생성 AI 기반의 기업용 사이버 보안 도구도 공개했다.
또 기업 보안을 강화한 '크롬 엔터프라이즈 프리미엄' 서비스와 생성 AI 프로젝트 및 인프라 지원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오픈소스 도구를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액시온은 Arm 기반 AI 전용 맞춤 칩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AWS나 MS 등 다른 Arm 기반 칩보다 30%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고, 동급 X86보다 최대 50% 성능과 60%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미 TPU(텐서 처리 장치)라는 자체 칩을 개발했지만, 이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만 작동했다. 이번 액시온은 개방형 Arm 기반으로, Arm을 사용하는 기업은 앱을 다시 설계하지 않고도 액시온을 채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기업들은 생성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우리와 함께 시험해 왔고, 이제 실제 프로덕션에 이를 배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구글 클라우드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스타트업이 늘었다고 밝혔다. 생성 AI 스타트업 중 60% 이상, 유니콘 기업 중 90%가 구글 클라우드 고객으로, 이는 지난해 8월의 70%에서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딥마인드 불화설을 의식한 듯 데미스 허사비스 CEO의 조직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품 업데이트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딥마인드는 제미나이를 직접 개발한 조직으로, 얼마 전 구글 운영팀의 실수로 인한 이미지 생성 AI 문제로 사기가 떨어졌다.
그는 "우리는 딥마인드와 런던,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매우 긴밀한 업무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 구글도 'AI 에이전트' 개발 중...딥마인드에 전담 조직 구성
- 구글, 오픈AI '소라' 견제..."학습에 유튜브 사용하려면 허락 받아야"
- "구글, AI 검색 유료화 추진 중...실효성은 의문"
- 구글·인텔·퀄컴·삼성, 엔비디아 '쿠다' 대안 소프트웨어 구축 중
- 구글, 업무용 동영상 제작 AI 앱 ‘비드’ 공개..."완벽한 편집 가능"
- 구글, '생성 AI 사진 편집' 기능 무료로 확대
- MS, 스프레드시트 내용을 추론할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LLM’ 출시
- 웹에서 정보 찾아 스프레드시트 완성하는 AI 등장
- MS, AI 모델 환각 해결하는 '수정' 기능 출시
- 구글, '워크스페이스' 통해 비디오 PT 생성 AI 앱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