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현지시간) 공개할 아이폰 16에 ARM의 최신 'V9' 아키텍처를 적용한 'A18'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열리는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 16에 탑재할 A18 칩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표할 모델은 ▲아이폰 16 ▲아이폰 16 플러스 ▲아이폰 16 프로 ▲아이폰 16 프로맥스 등 4가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RM의 최신 V9 아키텍처를 적용한 A18과 'A18 프로'를 채택한다.
이는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하기 위한 것이다. 애플은 더 강력한 처리 능력이 필요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A18 칩에 ARM의 최신 V9 아키텍처를 적용했다는 말이다.
현재 애플 기기 중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ARM 'V8' 아키텍처가 적용된 'A17 프로' 칩이 탑재된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뿐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5월에 공개된 최신 맥북 시리즈에 V9 아키텍처가 적용된 'M4' 칩이 탑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M4 칩은 초당 약 38조회에 달하는 연산 능력을 갖추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뉴럴엔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일 A18 칩은 M4와 비슷한 성능이거나 더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애플 인텔리전스가 제대로 탑재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OS 18.1이 업데이트되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과 ARM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16 시리즈의 A18 칩에 ARM V9 아키텍처가 적용될 경우, 'AI 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A18 칩에 ARM의 V9 아키텍처가 적용될 경우 ARM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설계 관련 라이선스와 로열티로 매출을 창출하는 ARM은 휴대폰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AP 칩 설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르네 하스 ARM CEO는 2021년 공개한 V9 아키텍처를 통한 수익이 이전 버전인 V8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도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9월 ARM과 기술 협약을 2040년 이후까지 연장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