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아이폰 16 라인업과 애플 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국내도 처음으로 1차 출시 국가에 포함, 20일부터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알려진 대로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쿠퍼티노 본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잇츠 글로우타임((It's Glowtime)' 행사를 열고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 ▲아이폰 16 프로와 아이폰 16 프로 맥스 ▲애플 워치 시리즈 10 ▲애플 워치 울트라 2 ▲에어팟 4와 에어팟 맥스 등이 포함됐다.
새 아이폰은 13일부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59개 이상에서 사전 주문할 수 있고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아이폰 16과 16 플러스는 각각 799달러(약 107만원)와 899달러(약 120만원)부터 시작한다. 프로는 999달러(약 134만원), 프로 맥스는 1199달러(약 161만원)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테스트 버전인 '베타'로 출시된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다.
다음 달 베타 버전으로 미국에서 영어 버전으로 무료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12월에는 영어의 다른 지역화된 버전으로 출시되고, 내년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로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한국어 버전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외 대부분은 이미 지난 6월 WWDC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부사장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음성 비서 '시리'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시리와 텍스트 대화는 물론, 말을 더듬어도 음성으로 질문이 가능하며, 대화에서 구체적인 세부 정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려진 대로 이모티콘 생성과 새로운 '비주얼 인텔리전스' 등 상당수 기능은 내년까지 지속 업그레이드된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사용하면 개 사진을 찍어 품종을 알아내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차세대 아이폰은 처음부터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설계됐다. 이는 흥미로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관심을 모은 것은 ARM 아키텍처를 도입한 새로운 칩이었다. 아이폰 기본형과 플러스는 'A18'이라는 새로운 칩을 탑재했으며, 프로 및 프로맥스는 그보다 고급형인 'A18 프로'를 장착했다.
애플은 아이폰 16용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A18 칩이 3나노미터 기술과 4개의 효율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해 아이폰의 거의 모든 경험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 12의 CPU보다 최대 60% 빠르며, 이 속도는 하이엔드 데스크톱 PC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16의 GPU는 아이폰 15보다 최대 40% 빠르다고 덧붙였다.
A18 프로 칩은 2세대 3나노미터 트랜지스터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한 새로운 16코어 신경 엔진이 포함됐다. 이는 생성 AI 워크로드를 위해 특별히 설계됐으며, 총 시스템 메모리 대역폭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A18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새로운 아이폰에는 사용자 정의가 가능한 작업 버튼으로 음성 메모 녹음이나 노래 식별, 문구 번역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프로 라인의 AI 기능에는 사진 촬영을 효과적으로 설정하는 방법에 대한 제안이 포함된다. 또 더 발전된 비디오 캡처 품질을 제공하고, 새로운 오디오 믹싱 기능도 탑재해 비디오 녹화를 향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애플은 건강 중심 기능과 하드웨어 디자인을 개선한 새로운 애플 워치와 에어팟을 공개했다 .
애플 워치는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장기적인 건강 상태를 발견하고 넘어짐과 같은 비상 상황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에어팟에는 청력 검사와 보청기 기능이 포함된다. 이 기능은 FDA와 다른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 과정을 진행 중이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