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리전스 '라이팅 툴' (사진=애플)
애플 인텔리전스 '라이팅 툴' (사진=애플)

지난주 인공지능(AI) 기능이 일부 포함된 iOS 18.1 개발자 버전이 공개됨에 따라, 사용 후기들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기능은 단순 업그레이드에 불과하고, 일부는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흔한 서비스라는 지적이다. 아직 구글이나 삼성전자를 따라 잡으려면 멀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간) 아이폰 16에 탑재될 iOS 18.1 버전 테스트 결과를 공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마케팅 과대광고에 부응하기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라는 평을 남겼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폰 14 사용자가 애플 인텔리전스를 위해 아이폰 16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직 없다는 내용이다.

이번 버전에 포함된 상당수 AI 기능은 기존 앱 기능을 조금 업그레이드한 정도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메시지 앱에서 텍스트에 대한 간단한 AI 답장 제안 기능은 오랫동안 존재해 온 답장 제안의 약간 업그레이드된 버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기능으로 글쓰기를 도와주는 라이팅 툴(Writing Tools)과 전화 통화 녹음 요약 등을 꼽았다.

하지만 라이팅 툴은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꽤 오래전에 도입했던 기능이라고 전했다. 또 글쓰기 교정 기능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나 애플의 '페이지'에서 수십년간 지원해 온 것으로 꼽았다.

전화 통화를 녹음하고 대화 내용을 텍스트로 받아보고 요약해주는 것을 최고 기능으로 소개했다. 기능은 완벽하게 작동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으로 칭찬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를 넘어 실시간 음성 번역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음성 녹음 및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 (사진=애플)
음성 녹음 및 텍스트 전환, 요약 기능 (사진=애플)

이 밖에도 시리에 말 대신 타이핑하는 기능이나 시리의 UI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AI와 관계가 없다.

반면 애플이 자체 AI 기술을 활용해 시리의 화면 인식 기능을 개선한 것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예를 들어 아이폰으로 르브론 제임스의 사진을 보고 있다가 "어젯밤 경기에서 득점은"이라고 물으면, 시리가 화면을 파악하고 점수를 불러주는 식이다.

이처럼 시리의 화면 인식 및 앱에 대한 정확한 제어가 이번 버전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아직 안드로이드와의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태에서는 팬과 투자자가 애플 인텔리전스가 되기를 바라는 획기적인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출시 시기도 늦는 점을 지적했다. 알려진 대로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지난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모든 기능이 포함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9월 아이폰 16 출시 당시에는 AI 기능이 전혀 포함되지 않고, 이후 10월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번 18.1 버전의 기능이 추가된다. WWDC에서 선보인 기능을 모두 갖추려면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는 "지금은 첫번째 베타 릴리스일 뿐이고, 애플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앞으로 몇달 동안 기능을 개선할 것"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이 분야에서 리더가 되려면 더 의미 있는 기능을 빠르게 출시해야 한다"라고 결론 내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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