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퀄컴이 인텔 칩 설계 사업 일부를 인수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퀄컴이 최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의 반도체 설계 사업 부문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퀄컴 경영진은 인텔 내 설계 사업부 중 특히 클라이언트 PC 설계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버 부문 등 인텔의 다른 사업 부문 인수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아직 인텔에 공식적인 인수 제안을 하지는 않았지만, 수개월 동안 인텔 사업부 인수 계획을 수립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퀄컴은 스마트폰 칩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PC 칩 시장에서는 인텔과 AMD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텔 칩 설계 사업을 인수할 경우 퀄컴은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모바일 칩 이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전략적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AI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에서, PC 칩에 대한 인텔의 전문성은 퀄컴의 AI 기반 컴퓨팅 추진에 힘이 될 수 있다.

인텔은 "PC 사업에 깊이 집중하고 있다"라며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새로운 PC 칩 '루나 레이크(Lunar Lake)'를 출시하며 PC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회사 상황은 현재 최악을 맞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직원 15%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특히 PC 시장 침체로 인해 PC 클라이언트 사업 매출이 지난해 8% 감소한 293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업부 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 이사회는 다음 주 회의를 열고 팻 겔싱어 CEO 등 경영진이 제시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잠재적인 옵션에는 프로그래밍 가능 칩 사업부인 알테라 매각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퀄컴의 인텔 칩 설계 사업부 인수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퀄컴의 인수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인텔 역시 사업부 매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텔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사업 구조조정 압박이 커질 경우, 퀄컴의 인수 시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퀄컴의 인텔 인수 여부는 향후 반도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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