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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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7년 전 오픈AI의 주식 30%를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에 인수할 기회를 내팽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 900억달러(약 124조원)에 달하며, 인텔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 4명을 인용, '칩 대기업 인텔이 오픈AI를 거부하고 시대에 뒤처진 이유'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오픈AI와 현금 10억달러에 지분 15%를 인수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픈AI는 AI 학습에 사용할 하드웨어를 원가로 공급할 경우, 지분 15%를 얹어주는 안도 제안했다. 이처럼 오픈AI는 AI 학습을 위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인텔 CEO였던 밥 스완은 생성 AI 모델이 가까운 미래에 시장에 출시돼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결국 거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원가로 제품을 넘겨주는 것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황은 잘 알려진 대로다. '인텔 인사이드'라는 슬로건으로 천하를 호령하던 칩 거물 기업은 이제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뒤를 쫒는 신세가 됐다.

특히 지난주 부진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만5000명 해고 소식에 주가는 하루 만에 무려 26%나 폭락했다. 이는 1974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인텔의 데이터 센터 사업은 올해 138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엔비디아는 1059억달러의 데이터 센터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인텔 주주들은 부진한 실적과 해고, 배당금 중단 등의 문제를 사기적으로 은폐했으며, 이로 인해 단 하루 만에 기업가치를 320억달러 이상 날렸다고 주장하며 패트릭 겔싱어 CEO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주주들은 집단 소송을 통해 인텔 경영진이 사업과 제조 역량에 대해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진술을 했기 때문에 1월25일부터 8월1일까지 주가가 부풀려졌다고 비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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